외국인 노동자 "임금 주세요"‥임금체불 대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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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의 약점을 노려 임금을 주지 않는 일이 끊이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줄 대책은 미흡합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VCR▶

지난달 22일,
건설업체 숙소에서
우즈베키스탄인 불법 체류자가
사장의 공기총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임금 수백만 원이 밀리자
앙갚음을 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경찰이 뒤를 쫓고 있습니다.

◀SYN▶ 경찰 관계자
"얼마 좀 되는 것 같더라고, 몇 백(만원),
그 사람만 계산한 것 같지. 아마‥"

이같이 미등록 이주민 노동자들을
극단의 길까지 내모는 임금체불 문제는
이미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불법 체류자들이
강제 출국 전 열흘 가량 머무는
외국인보호소.

전국에 두 곳뿐인 외국인보호소에서
체불임금을 돌려받는 인원는
해마다 2천 명이 넘고
금액은 30억 대에 이릅니다.

◀SYN▶ 임금 체불 중국인 노동자
(받을 돈이 얼마지요?)
"뭐 다해보면 7백만 원 정도..."
(7백만 원?)

하지만, 출국 날짜에 쫓겨
형식적으로 합의를 보는 사례가
적지않습니다.

소송을 하려면
체류 연장용 비자를 받아야 하지만
천만 원가량의 보증금이 필요해
포기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INT▶ 전재열 실장/청주외국인보호소
"법적으로 간 이후로는 저희들이 특별히
1차적으로 권한이 거기로 넘어가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사실 그 권한이 없습니다."
(그럼 실제 규모는 그거보다 훨씬 크겠네요?)
"훨씬 크겠죠."

국내에 16만 명이 넘는
불법 체류 노동자에 대한
임금체불이 위험수위입니다.

MBC뉴스 이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