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수도 없는 벗 위해... 희망의 노래 불러요'  [MWTV]


'아플 수도 없는 벗 위해... 희망의 노래 불러요'
오는 27일 홍대사운드홀릭에서 인권씨앗 콘서트 열려


다국적이주민밴드 '스탑크랙다운'이 어려움에 처한 이주노동자를 위해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스탑크랙다운은 국내 최초로 결성된 다국적 이주민밴드다. 버마인과 한국인 멤버로 구성된 스탑크랙다운은 노래를 통해 이주민들의 현실을 알리고 한국인과 이주민들을 잇는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공연장에 가보면 여러 인종들이 한데 어우러져 박수치고 춤추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그런 그들이 또 한번 일을 냈다. 오는 27일 오후 4시에 홍대 사운드홀릭에서 '인권씨앗 살리기' 콘서트를 여는 것. 이번 콘서트는 이주노동자이자 버마 민주화 운동가인 아웅나윙(버마, 35) 씨를 돕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아웅나윙 씨는 설암 판정을 받고 얼마전 20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수술비 2000만원을 갚을 길이 막막해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고통이 더 큰 상황이다. 더구나 아웅나윙 씨는 미등록 신분이여서 의료보험 혜택조차 받을 수 없다.

콘서트의 제목을 '나는 아플 수도 없어요'라고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다수의 이주노동자들은 의료보험, 상해보험 등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아웅나윙 씨처럼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경우는 더욱 막막하다. 예방접종 등 최소한의 의료혜택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탑크랙다운 측은 "미등록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아무런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웅나윙 씨의 소식을 듣고 앞으로는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인권 콘서트를 열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스탑크랙다운밴드 외에도 티벳가수 카랙뺌빠, 노브레인, 허클베리핀이 참여할 계획이며 수익금은 수술비 마련에 쓰인다. (티켓: 예매 2만원/ 현매: 2만5000원
예매처:www.yes24.com, 후원계좌: 국민은행 648401-01-399272 예금주: 우유민, 문의전화:02)3142-4233)


MWTV 배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