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노동자밴드 이끌고 인권 증진 앞장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ㆍ인권홀씨상 MWTV 대표 소모뚜
    ㆍ아직까지 난민지위 인정받지 못해

    한국인권재단(이사장 박은정)은 올해 인권홀씨상 수상자로 이주노동자 방송국 MWTV 대표 겸 PD 소모뚜(35)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버마 출신인 소모뚜는 다국적 노동자밴드 ‘스톱 크랙다운(Stop Crackdown)’을 이끌고 이주노동자 등 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인권재단 관계자는 “소모뚜가 김포시 등 지자체에서 다문화 이해 강사로 활동하고 경인방송과 EBS 라디오에서 버마 음악을 소개하며 뛰어난 소통 능력을 보인 점도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1995년 스무 살 때 가족을 위해 돈을 벌러 한국에 온 소모뚜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다. 2003년 정부의 이주노동자 강제추방에 맞서 성공회대성당에서 농성을 벌인 이후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그는 버마 민주화를 요구하는 ‘버마행동’의 한국 총무, 이주노동자의 방송 대표, 이주민 인권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난민인정 결정 불허결정처분 취소’ 청구소송 2심에서 승소했다. 그는 버마 군사정부의 박해를 피해 우리 정부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아직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