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18일 ‘고용허가제 폐지’ 집회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고용허가제 폐지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선다. 

9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이주공동행동·경기이주공대위·인천이주공동연대 소속 이주노동자 200여 명은 18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고용허가제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가 이주노동자를 억압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전근대적인 착취를 조장하고 있다”며 고용허가제 폐지를 주장할 계획이다. 

이들은 “고용허가제 아래서는 직업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노동 착취나 인권 침해가 발생해도 일을 그만둘 수 없고 노예처럼 묶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이주인력을 받은 이후 그 어떤 것도 변화된 것이 없다”면서 “여전히 이주노동자를 노예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를 폐지하고, 스스로 선택하고자 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노동허가제 실시를 주장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와 함께 미등록 이주노동자(불법체류자)에 대한 이른바 토끼몰이식 단속 중단,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합법화, 이주노조의 법적인 인정 등도 요구할 예정이다. 

이주노동자들은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시청앞의 국가인권위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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