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너희를 묻으마





끝내는 가야하리

49고개 긴긴 더운 날을 울며 헤매었건만

이제는 가야하리 가야만 하리

울고있는 친구들아 엄마 아빠야

울고있는 삼촌들아 언니 오빠야

우리 살은 14년은

마흔아홉 고개 울며 헤매기엔 짧았어요 너무

갑오년 할배 할매들이 간 길을

4.19 때 80년 광주 때 내 모르는 아빠 엄마들이 갔던 그 길을

이제는 가야하리 가야만 하리

우리 죽인 미군이 미워요

분단이 싫어요

하지만 이젠

가야해요 끝내 가야만 해요


끝내는 보내야 하리

아무 한 일 너희에게 없어도

이제는 보내야 하리 보내야만 하리

이 더운 여름날에 조국산천 헤매이며 울었을 동생들아

우리가 너희되어 이제 울며 헤매이리니

미군놈들 이땅에서 몰아내자고

하루빨리 조국을 통일하자고

차마 보내지 못할 걸음 그래도 보내야 하리

민족의 딸 통일의 꽃으로 너희를 보내야 하리


오늘,

너희를 내 가슴에 묻으리니

7천만 겨레의 가슴에 묻으리니

너희는 우리와 항상 함께 하리니


효순아! 미선아!

부디 잘 가거라



- 2002. 7. 31. 효순이 미선이 49재에.



* 그녀들을 보낸지 벌써 3년입니다.

6.15공동선언 5돌을 맞이하여,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그녀들을 죽인 미군을 몰아내고

하루빨리 통일조국의 햇새벽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6월 12일(일) 늦은 7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

<故 심미선 신효순 3주기 추모 촛불대행진> 에서,

수많은 촛불되어 만나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