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법무부와 출입국은 공공기관인가 미친 인간 사냥꾼인가?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의 아노아르 위원장이 지난 14일(토) 새벽 1시경에
뚝섬역에서 대대적으로 조직된 단속반에 의해 표적 연행되었다. 25-30명 정도의
단속반이 5대의 차량을 동원해 뚝섬역 5번, 6번 출구를 막고 아노아르 위원장이 5번
출구로 나가자마자 달려들어 연행한 것이다. 단속반은 아노아르 위원장을 둘러싸고
사진을 대조하며 재차 이주노조의 위원장인 아노아르 동지가 맞는지를 확인하였고
조직적으로 계획된 지휘자의 통솔을 받았다고 한다. 이것은 아노아르 위원장의 연행이
법무부와 출입국관리소 측의 철저한 사찰을 바탕으로 한 검거 작전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사실 법무부와 출입국의 이같은 행태들은 이번만이 아니다. 기만적인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면서부터 토끼 몰이식 단속추방이 더욱 거세졌고 이주 노동자를 탄압했다.
심지어는 관광버스까지 대절해서 어떠한 확인 절차없이 마구잡이로 줄줄히
연행해갔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몇 명의 이주 여성 노동자가 너무나도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다
노말헥산에 중독되어 하반신이 마비되는 치명적인 병을 얻었다. 그 일이 언론에 발표된후 잠시 잠깐 이주 노동자의 노동조건의 개선을 말한다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나도 어의없게이런 일들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주 노동자 문제의 아주 단면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화장실을 가고싶어도 말을 못하고 성폭력에 밤샘 철야 노동은 그녀/그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되어버렸다.

올해 초 이주 노동자도 인간이기에 최소한의 인간의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하면서 이주 노동자 조합의 깃발을 올렸다. 노동자라면 누구든, 국적이 어디든간에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고 단결할수있는것인데 이렇게 당연한 것을 그들은
알지못하는것인지 아님 이주 노동자의 단결이 무서운 것인지 노조를 탄압하고
단속추방을 강화하고있다. 이번 단속추방은 이주 노조가 출범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난 사건이기에 그것이 더욱 확실해지고 있는 것이다.  

겉으로는 세계화다 아시아 공동체다 말하면서 오늘도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미친
사냥개마냥 이주 노동자를 죽이려는 칼날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법무부와 출입국은
알아야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그러나 이주 노동자는 지렁이가 아니기에 당신들의 탄압은
더큰 저항과 투쟁을 불러일으킬것이다. 지금이라도 반인간적인 단속추방을 중단하고
공공기관의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
지금도 이주 노동자는 모이고 있다. 이 땅의 노동자는 하나이기에 우리는 투쟁하고
연대 할 것이다.

- 이주 노동자 단속추방 중단하고 노동3권 보장하라!
- 아노아르 위원장 석방하고 이주노조인정하라!
- 고용허가제 철폐하고 노동비자 쟁취하자!
- 노동자는 하나다!
  

2005년 5월 20일 경기남부민중행동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