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조합 위원장 안와르 동지를 석방하라


노무현 정부가 갓 출범한 서울경인지역이주노동조합 위원장 안와르 후세인 동지를 연행했다. 노동조합조차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제는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고용허가제가 개선된 정책이라며 온갖 위선을 떨었지만 고용허가제 시행 후 불법체류자로 전락한 이주노동자들의 수가 오히려 수십만으로 늘었으며, 야만적인 인간사냥에 노출돼 왔다.

이들은 합법적인 노동자로 인정해 달라는 기본적 요구를 한 죄 밖에 없다. 그것이 가스총, 그물총에 사냥감이 되야 할 죄인가. 또한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이런 탄압을 개선된 정책이라 부르는 정부와 사장이다.

모진 탄압에도 우리 이주노동자 동지들은 명동성당에서 3백81일 동안 농성을 벌이며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투쟁해 왔다. 그리고 더 큰 단결과 투쟁을 위해 새로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노조가 결성되자마자 노무현 정부가 안와르 동지를 미행 감시 끝에 전격 연행한 것은 이주노동자 투쟁에 대한 선제공격이다. 또한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이 지금 벌어지는 비정규직 투쟁들과 연결되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재보선 참패와 오일게이트와 같은 부패추문으로 입지가 축소되고 있는 노무현 정권이 사회적 약자를 공격해 위기를 탈출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주노동자들의 투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 기본적 시민권 자체를 부정하는 정부에 맞선 이들의 고귀한 투쟁이 탄압에 꺽이지 않도록 한국인들의 연대가 절실하다.

우리 서울중부민중연대는 정부를 규탄하고 이주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며 고용허가제 폐지와 단병호 의원이 제출한 노동허가제 도입을 위한 연대 행동을 펼칠 것이다.

이 투쟁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은 우리 노동운동, 진보운동의 건강성을 보여줄 시험대다. 서울중부민중연대는 안와르 위원장의 즉각적인 석방과 강제출구 정책의 포기를 요구한다. 서울중부지구민중연대는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에 늘 함께 할 것임을 다짐한다.

2005. 5. 17.

서울중부지구민중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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