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불법체류자 대규모 사면 검토
기사입력 2008-11-13 04:06



최대 5만명..한인교포도 상당수 대상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불법체류자 구제를 위한 대대적인 사면령을 마련 중이라고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파울로 바헤토 브라질 법무차관은 전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빠르면 올해 안에 사면령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사면 대상이 최대 5만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과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400만명으로 추산되는 해외 불법체류 브라질인들의 합법적인 거주 자격 취득을 조건으로 사면령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천~1천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인교포 불법체류자들도 사면령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상파울루 주재 한국 총영사관(총영사 김순태)은 전했다.

브라질에서 가장 최근에 사면령이 시행된 것은 10년 전인 1998년으로, 당시 4만909명의 불법체류자들이 거주 자격을 취득했다.

당시 사면 대상은 중국인과 볼리비아인이 가장 많았으며 아르헨티나인, 우루과이인, 한인교포, 레바논인, 페루인, 칠레인, 파라과이인, 포르투갈인 등 순으로 집계된 바 있다.

한편 브라질 가톨릭주교협의회(CNBB)가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에서 브라질 내 불법체류자가 많은 국가는 파라과이, 볼리비아, 콜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칠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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