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조 위원장 석방과 강제추방 반대 동대문 시민선전전  
시민들, 위원장 석방과 노조활동에 대한 강력한 지지 보내


전민성 minsungch@hanmail.net


▲2일 저녁, 서울 동대문 일대에서 '이주노동자 불법 단속과 안와르 이주노조 위원장 연행 '을 알리는 시민 선전전이 진행됐다


지난 6월 2일 저녁 7시, 서울 동대문 지역에서는 이주노조와 민주노동당 종로 지역위원회가 함께‘안와르 위원장 석방과 강제추방을 반대’하는 거리 선전전을 진행했다. 약 30여 명의 종로 지역위원회 당원들과 이주노조 조합원들은 거리에서 미리 준비한 선전물을 나눠주며, 지역 주민들에게 최근 불법으로 자행되고 있는 이주노동자 단속과 안와르 위원장의 강제연행에 대해 알려냈다.

퇴근 시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분주한 중에도 시민들은 나눠 준 홍보물을 유심히 읽거나 선전전 참가자들에게 노조 위원장 구속에 대해 자세히 묻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동대문역 근처 시장에서 만난 문도경(43, 안암동)씨는 홍보물에서 이주노조 위원장의 구속에 대해 읽고, "이주노동자의 권익을 보장해 주어야 할 정부가 박정권 시절에나 가능한 일을 저질렀다"며, 법무부의 노조탄압을 맹렬히 비난했다.

또, 점차 쇠퇘하고 있는 창신동 일대의 봉제업의 맥락을 이어가기 위해 최근 봉제사업주들의 법인체인 ‘동대문 의류봉제 협회’를 만들었다고 소개한 이용흥(46, 창신동)씨는 80년대 초 창신동 청계피복노조에서 활동했다고 소개하며,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권리"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거리에서 미리 준비한 피킷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었다.


이씨는 창신동 일대 천여 개 소규모 영세 봉제업체에서 이주노동자들을 쓰지 않는 공장은 없다며 이주노동자들이 만든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행위’라며 정부의 노조탄압을 강하게 반대했다.

또 지하철 역에서 나눠 준 홍보물을 유심히 일던 유기현(62, 숭인동)씨는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는 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주노동자들을 연행하기 위해 전기봉이나, 수갑, 그물망 등을 사용하는 인권침해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며,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위원장을 조속히 석방해야 마땅하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씨는 한국 사람들이 일본, 미국에 가면 똑 같은 상황이라며, "한국경제를 지탱해 주는 이주노동자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우리가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6, 7년 전 안산 시화 지역의 염직공장에서 필리핀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한 김모(36, 북아현동)씨도 당시 만해도 이주노동자들을 단속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며, "정부는 최근 들어 심각한 단속을 벌여, 영세사업장이 이주노동자마저 쓸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며 정부의 이주노동자 단속의 이중성을 비난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지난 82년부터 15년 간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미싱, 재단, 시다 일을 해 온 민주노동당 종로 지역위원회 김정호 위원장은 "종로 지역위원회는 작년 12월부터 이주노동자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 왔다"며, "동대문 일대에서만 지난 3일 동안 50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연행되어 급박하게 거리선전전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해 내면 낼 수록, 상품은 남아돌고 물가는 오르는 자본주의 모순은 노동자를 중심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 라고 밝혔다.


▲퇴근 시간에 맞춘 거리 선전전을 통해 참가자들은 많은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이주노동자 불법 연행과 이주노조 탄압'에 대해 알릴 수 있었다.  


이날 거리 선전전에 참여한 까지만 이주노조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낯설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고, 무엇보다도 열심히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활동해 주어 감사했다"며, 민주노동당과 함께 올 8월 이주노동자 노동허가제 입법투쟁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05년06월03일 10:31:58


기사출처 : 이주노동자 방송국 www.migrantsinkorea.net



* 이 날 라주 동지를 비롯한 이주노동자 세 명의 동지가 민주노동당에 가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