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노동자연대(APWSL) 지역대표자 대회가 경기 안성에서 두 번 째 날을 열었다. 두원정공 노동자들 투쟁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시작하여 인근의 평택 지역 상황과 한국 및 각 국의 노동 운동 상황을 공유하고 쟁점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원정공 노동자와 함께

APWSL 대표자들은 우선 두원정공 노동조합을 방문하였다. 두원정공에서는 물량 축소 근거로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두원 자본에 투쟁으로 맞서고 있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국제적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는 타국의 활동가들에게 토론의 장소를 내준 두원정공 노동자들은 '산별노조 조직, FTA저지, 현장 내에서의 권력 쟁취'를 전면에 내걸고 천막농성 중이었고, 아시아태평양노동자연대 활동가들은 현장 조합원들에게 지지와 투쟁의 결의를 보내주기도 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에 대한 토론

이어 평택 지역 상황을 공유했다. 미군기지 이전 확장의 의미는 무엇이며 이에 맞선 각 국의 연대 투쟁을 어떻게 강화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주되게 토론하였다. 결국 미군기지 확장은 한국의 보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 제국주의의 압력에 의한 미국 독점자본의 지배를 강화하는 전략에 불과하다는 것, 하기에 미군기지는 군사 기지이면서 동시에 남한 사회에 대한 제국주의적 지배를 강화하려는 물적 기지이기도 하다는 것을 분석/논의하기도 하였다. FTA 역시 정치적, 군사적 우위를 이용하여 한국 산업의 경제력을 점하는 것이기에 한국의 노동자 민중 운동은 이에 집중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의 노동운동 및 이주노동자 운동 조직 상황

이어 많은 활동가들이 궁금해하는 한국의 비정규직 운동을 비롯한 전반적인 노동자 운동에 대한 토론의 시간이 있었다. 한국의 사회 상태가 심각하게 양극화되어 있다는 점, 노동자 민중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반면 우리의 운동은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들에 대해 밝히고 토론하였다. 이주노동자 운동의 경우 정책의 변화에 따라, 이주노동자들의 자생적인 운동이 어떻게 조직되어 왔는지 그리고 이를 의식적으로 끌어올릴 노동조합은 어떤 역할들을 해왔는지를 밝혔다. 신분이 불안정한 지점과 전술적 한계등으로 현장 조직이 미흡했다는 점, 조직 활동의 어려운 점들 토론하였다.

각 국의 노동 탄압 상황

필리핀은 정치적 테러가 극심하며 노조를 조직하는 것 자체를 불법화하거나 매우 어렵게 해놔서 70여명 이상의 활동가들의 정부 탄압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포럼이 열리는 어제 밤에도 살해된 활동가가 있어 토론회 자리에 참여한 많은 동지들의 유감과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호주에서는 이번에 개악되어 통과된 노동법 때문에 건설 산업 노동자 조직이 어렵게 되었으며, 단체 협상이 아닌 개별적 계약이 개악된 노동법의 줄기를 이루기 때문에 호주의 개악안이나 한국의 개악안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호주에서도 이주노동자가 해고되면 나라에서 쫓겨나게 되어 있다며, 모든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강한 공격에 맞서 11월 30일 호주에서 전반적인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 선포하기도 했다.
네팔도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상황이 좋지 않은 곳이었다. 왕의 독재 심화되어감에 따라 왕정 퇴진 운동을 벌이는 도중 24명이 살해되고, 전 기간 동안 5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속출하였다고 한다.

각 국 발제자들의 발제가 끝나고 나서, 오늘(11/7) 국회 법사위에서 통과될 조짐을 보였던 비정규 개악안에 대한 상호 토론이 있었다. 노사관계로드맵이 무엇인가, 이것이 한국의 노동자계급에게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이를 막아내기 위한 우리의 행동에는 어떠한 것 있는가 등을 심도있게 토론하였다.

내일은 군포의 캐피코 노동조합에서 3일차 일정이 진행된다. 동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