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주센터]미얀마 노동자 여권 압류 사업장 규탄을 호소합니다.



** 이주노동자 여권 압류 및 노동권 침해 사업장에 대한 규탄을 호소합니다.



** 미리 연락드릴 시간이 없어 우선 메일로 관련 내용을 보내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주노동자의 삶이 좌우되는 싸움에 함께 해주십시오!



** 이민툰의 호소문과 노동부 공문, 지역 사회 동지들께 드리는 울산이주민센터의 입장글을 함께 첨부합니다. 파일 참조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이민툰 호소문의 전문입니다.




노동부 관계자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저는 미얀마에서 온 이민툰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온 지는 채 몇 달이 안 되었고 그만큼 한국에 적응해나가며 살기 하루하루가 바쁩니다.




저는 경주 모화에 위치해 있는 (주)현대CNC에서 근로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올해 2월 20일에 들어갔는데 저는 들어가자마자 황당한 일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회사에 여권과 신분증을 압류 당한 것입니다. 저는 계속 여권을 달라고 이야기하였지만 회사에서는 안 된다며 안 주고 있습니다. 외국인 등록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 주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노동부 관계자 여러분은 여러분의 신분증을 상사나 노동부 장관에게 압류당한 채 그 밑에서 일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저는 너무 억울하고 불안한데 어디 가서 말하지도 못하고 몇 번씩 신분증 달라고 말해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신분증이 필요한 곳에 가면, 저는 여권 복사한 것을 내밀고 다닙니다. 제가 노예로 일하러 온 것도 아니고 신분증 정도는 제가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이마저도 빼앗겨야 한다는 것이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현재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공정이 너무 힘듭니다. 이 회사에서는 손을 빠르게 움직여야만 합니다. 저는 양 어깨가 너무 아파서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회사에 아프다고 말하면 생산량 더 올려야 한다, 몇 개 더 만들어라 계속 이런 식으로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양쪽 어깨가 너무 아파서 며칠 쉬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일요일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장님이 다른 공장에 가서 일하라고 해서 다른 공장에서 일까지 해주었습니다. 이에 대한 임금이나 이런 것도 아직 이야기해본 적도 없습니다. 회사에서는 치료해준다고 하지만 치료비를 월급에서 공제하겠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는 것도 겨우 외국인노동자센터의 도움으로 한번 갈 수 있었습니다. 많지 않은 월급에서 치료비를 공제한다고 하니 치료도 손쉽게 받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여러분, 만일 제 질환이 고질적인 근골격계 질환으로 악화되었을 경우 누가 책임질 것입니까? 저는 분명 사업주의 필요에 의해서 왔는데 아파서 일을 하지 못한다 한다면 사업주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이 회사에서는 외국인이 한번 들어왔다가 나가면 그게 버릇이 된다면서 안 된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손을 덜 빨리 움직이거나 비교적 덜 힘든 공정에서 일하려고 부탁도 해보았지만 말도 통하지 않고 안 된다는 말만 돌아오고 있습니다. 법을 위반해가면서 제 신분을 압류하려 하는 불법을 저지르면서 외국인을 노예 부리듯이 하는 이 공장에서는 더 이상 근로하기가 힘든 조건입니다. 저도 이 회사에 정을 붙이고 정말 열심히 일해 보려 했습니다만, 정말 더 버티기가 힘듭니다. 제가 비록 양 어깨가 아프지만 꾸준히 치료한다면 지금과 같은 힘든 일은 못하더라도, 조립 공정 정도면 괜찮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동부 여러분, 제가 회사를 변경할 수 있도록 회사를 설득해주십시오. 그게 가능하지 않다면 직권으로 변경 가능하도록 승인 부탁드립니다. 꼭 도와주십시오.




이민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