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는 크리스마스 때 가족들도 만날 수 없습니까?"
20일째 농성 중인 이주노동자들의 '슬픈 크리스마스'



"자, 따라해보세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둘이라도 떨어져서 가지 말자,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 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 주자. 고개 너머 마을에서 목마르면 쉬었다 가자~"

10여명의 외국인들이 노래를 따라하기 바빴다. 다들 한국어가 서툴고 노래도 잘 모르는지라 더듬거리면서 천천히 노래를 불렀다. 박자도 음정도 가사도 제대로 맞지 않는 노래였다. 하지만 서로들 뭐가 좋은지 입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찬 맨 바닥에 얇은 스티로폼 하나 깔고 농성을 시작한지 20일째. 크리스마스인 25일에도 여전히 종로 5가에 위치한 한국기독교협회 회관에서 이주노동자들은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우린 하나 된 노동자, 우린 평등을 원해, 차별없는 그날을 원해

오전 11시. 농성 중인 기독교회관 7층 한쪽이 시끄러웠다. 다름아닌 이주노동자들이 김남주 시인이 작사한 '함께 가자 이 길을'이란 노래를 배우는데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상당 기간 한국에서 일해온지라 일반 대화는 잘하지만 한글에는 서툰게 사실이었다. 어려운 단어의 의미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지라 노래가 잘 불러지지 않았다. 한국인 선생님은 구절마다 들어있는 단어와 그 의미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주노동자들이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가로질러'였다. 도통 이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함께'라든지, '고개' 등의 단어는 단번에 알아들으면서 유독 이 단어만은 여러 차례 설명을 해줘도 알아 듣지 못했다.

"'어기영차'는 한국 사람들이 힘을 낼 때 쓰는 말이구요, '파도'는 바다가 울렁울렁거리는 걸 의미해요. 아시겠죠? 마침내는 영어로 '파이널'을 의미한답니다. '가로질러'는 음...어떻게 설명하지... 영어로 '크로스'있죠? 그거예요. 잘 이해 안가나요? 으음..."

세세하게 설명했다. 단어 뜻을 그래도 모르는 사람에겐 따로 가르쳐주기도 했다.

'함께 가자 이 길을'이란 노래는 2003년 명동성당에서 380일을 넘게 진행했던 농성투쟁을 마감하며 불렀던 노래였다. 당시 농성장 안에 있던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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