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야당 지도자인 베나지르 부토(54) 전 총리가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파키스탄 최대 방송 <지오티브이>는 27일 부토 전 총리가 펀자브주 라왈핀디에서 내년 1월8일 총선에서의 지지를 촉구하는 유세를 벌인 뒤 현장을 떠나던 중 자살폭탄 공격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수술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러로 부토총리외에 20여명이 숨진것으로 알려졌다.

부토 전 총리 사망소식이 전해지며 미국과 세계 주요국들이 일제히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이 사건에 대해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은 이 공격에 대해 분명히 규탄한다"며 "이는 파키스탄 내 화해와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려는 세력이 남아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긴급회의를 갖고 부토 전 총리의 죽음이 파키스탄 정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부토 전 총리의 테러공격 상황을 즉각 보고받았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CIA의 대변인 마이클 네스는 "우리는 사건을 조사 중에 있으며 사건을 완전히 재구성하기 위한 모든 사실들을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토는 1970년대 파키스탄 핵개발을 주도한 민족주의자 줄피카르 알리 부토 전 총리의 딸로, 아버지가 군사쿠데타로 실각하고 처형당한 뒤 1988년과 1996년 두 차례 총리직을 역임했다. 그는 군사정부로부터 부패 혐의를 받아 8년 동안 영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지난 10월 귀국해 내년 1월의 총선을 준비해 왔다.

한편, 부토 전 총리의 사망은 파키스탄 정국을 극도의 혼란으로 몰아가면서 곧 다가올 총선의 정상적 개최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한국재경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