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3가구 중 1가구 최저생계비로 생활http://migrant.kr/?document_srl=287422009.10.26 09:02:25 (*.142.108.180) 400언론사 제주일보  
보도날짜 2009.10.26  
기자명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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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벗어나기 위해 국제결혼 택한 이주여성들 빈곤 악순환  

2009년 10월 26일 (월)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국제결혼으로 제주에 정착한 다문화가정에서 빈곤의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24일 제주장애인인권포럼과 제주주민자치연대 등 7개 시민단체가 주최한 ‘제주지역 다문화가정의 빈곤문제’에서 도출됐다.

다문화가정 706세대에 대한 설문에서 최저생계비(월 120만원 미만)에 미치지 못하는 가정은 250세대(35%)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정 3가구 중 1가구는 극심한 빈곤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월 100만 미만 112세대(17%), 100~150만원 204세대(30%), 150~200만원 253세대(36%) 등으로 집계됐다. 가구소득이 월 300만원 이상은 25세대(4%)에 불과했다.

도시와 농촌에 따라서도 소득에 차이를 보였다. 최저생계 다문화가정 중 농촌지역은 133세대로 도시지역 117세대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에 나선 홍기룡 제주평화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 “이주여성들은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국제결혼을 선택했지만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해 다문화가정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며 “다문화가정이 ‘신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직업훈련과 취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문화가정의 빈곤은 자녀의 교육문제는 물론 부부관계와 이혼소송 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한해 제주이주민센터 상담사례 262건 중 부부관계 문제가 112건(4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혼소송(23%)이 뒤를 이었다.

실례로 이주여성들은 사전에 경제상태 등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서 국제결혼을 하고 있으며, 이들이 본국에 지불한 소개비 상환문제, 결혼 비용 등에 대한 부담도 떠안으면서 이혼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인 K씨(36.여)인 경우 남편이 생활비를 주지 않아 허드렛일을 하며 용돈을 벌고 있는데 ‘말을 안 들으면 중국으로 보내겠다’는 등 남편으로부터 협박을 당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이주여성들이 이혼과 가정불화 등으로 한국에서 쫓겨나는 두려움에 참고 살면서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

한편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이주여성은 1444명으로 이들 중 334명이 국적을 취득했다. 다문화 가정 자녀는 1180명으로 집계됐다.

도내 이주여성은 2003년 293명에 머물렀으나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5년 새 5배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