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이랜드 홈에버 인수
전매장 2조3천억원에 일괄 매입


홈플러스가 이랜드그룹 계열의 대형마트 체인 홈에버(옛 까르푸)를 인수한다.

14일 홈플러스, 이랜드그룹,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대형할인마트업계 2위인 홈플러스는 이랜드그룹으로부터 홈에버 전매장을 2조3천억원에 일괄 매입키로 합의했으며 이에 관한 계약을 14일 중으로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형 할인마트업계는 이마트와,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의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롯데마트가 2위와 상당히 차이가 나는 3위를 잇게 됐다.

이랜드는 이미 올해 초 홈플러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아 인수가액과 채권.채무 정산, 고용승계 등 세부적인 계약조건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지난달 말에는 홈플러스 그룹사인 영국 테스코에서 10여명의 실무진이 파견돼 예비실사를 진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당초 5월 초에 MOU를 체결한다는 방침이었으며 고용승계 부문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나머지 사안에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며 "홈에버 매장 일괄 인수에 대해 최종합의하고 이에 관한 계약을 14일중 체결키로 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이번에 홈에버의 부채를 포함해 지분 100%를 인수키로 했다.

홈에버 매각설은 그동안 부채가 많은 홈에버의 재무상황,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홈에버내 노사 갈등이 거론될 일 때마다 유통업계에서 수차례 언급돼 왔다.

또 최근 이랜드는 2006년 홈에버 인수시 차입한 8천억원에 따른 막대한 금융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유럽계 대형 사모펀드인 '퍼미라'로부터 4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매각 계약으로 이랜드와 퍼미라펀드의 MOU는 무효가 될 전망이다.

홈에버 전체 매장은 5월 현재 전국적으로 35개이며 이랜드 그룹은 2006년 까르푸로부터 이를 1조7천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랜드는 까르푸 인수시 지나치게 많은 부채를 안고 출발해 인수 당시부터 재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을 불러일으켰었다.

또 인수직후 터진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심각한 노사분규 및 이로 인한 영업 난항, 매장 개보수 등으로 지난해 약 2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이 실제 재매각을 단행케 한 직접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사입력 : 2008-05-14 08:16:29
최종편집 : 2008-05-14 08:27:52ⓒ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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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버 노조 “인수협상 어찌됐든 투쟁은 계속된다”

  

홈플러스가 이랜드 그룹의 홈에버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장기파업을 벌이고 있는 홈에버 비정규직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해 6월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이랜드 노동조합이 인수와 상관없이 투쟁을 계속해나가는 것은 물론 협상과정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국 테스코의 홈플러스가 홈에버 전 지점을 2조3000억원에 일괄매입하는 협상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홈에버에 10여명의 실무진이 파견돼 인수가액과 채권.채무 정산, 고용승계 등의 세부사항 등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홈에버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로 예상되는 홈에버 비정규직 문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협상 의제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고 홈에버로부터 비정규직 문제는 요청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답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홈에버 관계자도 “이제 협상 초기 단계기 때문에 비정규직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며 “최종계약 시기가 다가오면 이 문제를 거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홈에버 노조는 양측의 이같은 무관심에 발끈하고 나섰다.

홍은경 이랜드 사무국장은 “홈에버 비정규직 문제는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인데도 아직까지 비정규직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 있지도 않다는 것은 양측이 모두 책임회피를 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협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든 노조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가지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무세 기자(kimms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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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홈에버 전격 인수…대형마트 양강체제로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테스코 홈플러스가 이랜드그룹 계열의 홈에버를 인수한다. 14일 홈에버와 홈플러스 등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35개 홈에버 전체 매장을 홈플러스에 2조3000억원선에 매각키고 합의하고 곧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날 “그간 홈플러스와 홈에버 매각 협상을 진행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계약 날짜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랜드그룹은 올해 초 홈플러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아 인수가액과 채권ㆍ채무 정산, 고용승계 등 세부 계약조건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으며, 지난달에는 홈플러스의 모회사인 테스코에서 실무진이 파견돼 홈에버에 대한 예비실사를 벌였다. 홈플러스는 이번에 홈에버의 부채를 포함해 지분 100%를 인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로 대형마트 업계는 토종업체인 신세계 이마트와 영국 테스코그룹이 대주주인 홈플러스의 양강 체제로 재편되고 3위인 롯데마트는 선두권 업체들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됐다. 지난 2006년 까르푸 인수로 대형마트 사업에 뛰어든 이랜드그룹은 자금부담과 노사갈등 등 인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2년만에 마트사업에서 철수하게 됐다.


▶이랜드 홈에버 매각 배경은=홈에버 매각설은 그동안 유통업계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2006년 까르푸로부터 홈에버를 1조7500억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인수금액의 절반 가까운 8000억원이 금융권을 통한 차입이었다. 이 때문에 이랜드그룹은 매년 수백억원의 금융비용을 부담해야했다.


최근 이랜드가 유럽계 사모펀드인 ‘퍼미라’로 부터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막대한 금융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여기에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심각한 노사갈등과 이로 인한 영업차질, 매장 리뉴얼에 따른 비용부담 등으로 지난해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 것도 이랜드그룹이 홈에버를 매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풀이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적절한 시기에 최선의 가격으로 매각했다고 생각한다”며 “마트 사업은 철수하지만 기존의 아울렛 사업은 그대로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이마트-홈플러스 양강 체제로=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에 따라 향후 대형마트 업계는 이마트-홈플러스의 양강 체제로 개편되는 등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이마트는 15일 오픈하는 여의도점을 포함해 국내에만 112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데 홈플러스는 기존 66개 점포에 이번에 인수하는 홈에버 35개 점포를 합칠 경우 101개로 점포수에서 이마트를 바짝 따라붙는다. 매출면에서도 지난해 홈플러스(6조2000억원)와 홈에버(2조3000억원, 총매출 기준)을 합칠 경우 총 8조5000억원으로 이마트와 신세계마트(舊 월마트)를 합친 10조5000억원과 2조원 차이로 좁혀진다. 현재 56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마트의 경우 선두권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됐다.


하지만 중복매장 정리 및 고용승계 등 노사관계 등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부담요인도 존재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일상권 내에 홈에버와 홈플러스 매장이 겹치는 곳이 많다”며 “이 때문에 인수후 홈플러스가 홈에버 매장을 정상화시키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