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발생한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참사 현장이 실랑이 끝에 유족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 가족 40여명은 20일 오전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를 방문, 3층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추모제를 간단히 마친 뒤 관리사무소 소장 사과 및 화재 현장 공개를 요구했다.
  
   이들은 2층 소장실 문 앞에서 희생자 영정을 앞세운 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소장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및 출입국관리사무소측과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이복남 소장이 소장실 입구 로비에 나와 유족들에게 사과 표명과 함께 세 번의 절을 하면서 이들의 분노는 다소 가라앉았으나 다시 유족들이 불이 난 3층 보호실로 통하는 경비과 사무실로 진입을 시도, 경찰과 또 한 차례 실랑이를 벌였다.
  
   2시간여에 걸친 마찰은 출입국관리사무소측이 수사 당국에 현장 공개를 요청하겠다는 답변이 있고서야 겨우 진정됐고 오후 1시께 현장 공개가 이뤄졌다.
  
   현장공개는 사망자당 3명의 유족과 부상자당 한명의 가족 대표에게만 순서대로 공개됐으며 현장을 보고 나온 유족들은 쇠창찰 안에서 화마(火魔)에 목숨을 잃었을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오열했다.
  
   '여수참사 희생자 시민대채위'는 일단 소장 사과와 현장 공개와 이뤄진 만큼 금명간 진상규명과 수감자 전원 건겅검진 실시, 재수감 반대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현재 9명의 사망자 가운데 7명의 유족이 입국한 상태로 출입국관리사무소측은 이번 주 중 나머지 유족이 모두 입국할 것으로 보고 입국과 동시에 보상대책 협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화재를 수사 중인 경찰은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주 안에는 감식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그동안 미진했던 부분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이는 한편 법 적용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중하면서도 완벽하게 수사를 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방화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하고 있으나 일부 생존자들이 비협조적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이번 화재 참사와 관련 21일부터 3월 12일까지 20일간 여수시내에서 화재 피해자 돕기를 위한 여수시민 사랑더하기 성금 모금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