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이주노동자 100명을 싹쓸어 간 집중단속에 분노하며
- 노동자들의 연대와 단결로 이주 노동자 운동을 지켜내자!


오늘 다시 한번 이명박 정부의 반인권․반노동적 작태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출입국관리소 직원과 경찰, 총합 280여명의 인간 사냥꾼들이 모여 경기 남양주 마석과 연천 일대를 덮쳤다. 이를 통해 이주노동자 100여명이 한꺼번에 잡혔고 보호소로 호송되고 있다.

잔인무도한 이주노동자 단속이 하루 이틀일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 법무부가 마음먹고 이주노동자들을 싹쓸이해가면서 각종 협박을 늘어놓았고 주노동자들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공포에 떨고있다. 온갖 멸시와 차별속에서 매일을 힘겹게 노동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도대체 얼마나 더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해야만 하는가!

지난 9월에도 울산에서 이주노동자가 단속을 피해 추락하면서 두개골이 함몰되고 큰 부상을 입어 책임자 처벌 및 살인적 단속 중단을 위한 대책위가 꾸려지기도 했지만 이러한 노동․인권 단체의 제기에 정부는 일관되게 ‘가만히 잡힐 것이지 왜 뛰어내리냐’며 도리어 성내고 발뺌하기만 해왔다. 오늘도 도망칠 도로를 봉쇄하고 숙소를 침탈하는 무자비한 단속 속에 이를 피하려던 이주노동자 다수가 큰 부상을 입어야만 했다.

얼마 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을 두고 ‘검은’ 혁명이니 ‘인종’을 넘어선 승리니 하며 떠들던 이들도, 한국 사회에서 없는 듯 살아가야만 하는 이 ‘그림자 인간’들의 비참한 현실앞에서는 침묵해왔다. 이명박 정권 집권 첫 해인 올해만 해도 셀 수 없이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쫓겨나갔다.‘다문화 정책’을 수없이 언급하며 세계화를 운운하던 이 정부는 이주노동자들을 더욱 쥐어짜고 효율적으로 버리기 위한 출입국관리법 개악 시도 등을 감행하고 있다. 이뿐인가? 작년에 까지만, 라슘, 마쥬 이주노조 지도부 3인을 강제 출국시킨데 이어 올해 또다시 토르노 림부 위원장과, 소부르 부위원장이 표적 단속하고 추방시키며 이주노동자들의 피나는 투쟁으로 건설했던 이주노조를 집중공격해오고 있다.

이제 몇 일 후면 5살짜리 딸을 둔 엄마도, 십 수년을 한국 땅에 피땀만 바치며 일해 온 우리와는 다른 피부색의 동지도 예외없이 출국당할 것이다. 올해 초 집중단속 시기에도 그랬지만, 열악한 외국인 보호소 시설안에 중죄인처럼 끌려온 이주노동자들이 아무렇게나 빼곡하게 수용되어 칼잠을 자며 쫓겨날 날을 기다리는 모습을 바라만 볼 수는 없다! 끔찍하게도, 법무부는 ‘불법 체류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시위를 하고 이라크 파병 반대 등의 정치적 집회에 참여하며 활동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올해가 가기전에 2~3차례 더 집중 단속을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마석 일대가 눈물과 공포로 일렁이는 지금, 이명박이 작심하고 이주노동자 운동을 끝장내겠다고 덤벼드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 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가 절실하다! 이 땅의 이주노동자들은 값싼 노동력만을 내어주고 버려지는 노예도 기계도 아님을 함께 호소하고, 정부가 바라듯이 이주노동자들의 인간답게 살고자하는 소망으로 건설해온 이주노동자 운동 역시 결코 포기할 수 없음을 똑똑히 알려주자!

▸ 폭력적인 인간사냥 책임자를 처벌하라!
▸ 강제단속한 이주노동자들을 즉각 석방하라!
▸ 이주노동자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출입국관리법 개악 반대한다!
▸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전면 합법화하라!
▸ 노동자의 권리다 이주노조 합법화를 쟁취하자!


2008.11.12

전국학생행진(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