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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조에 2005년 11월 22일부터 사무차장으로 상근활동을 시작해 2006년 5월 12일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주노조 상근활동을 그만 둔 조민영 동지가 2006년 6월 17일 오후 7시 20분경 사망하였습니다.
상근 경험도 없이 운동 경험도 거의 없이 이상과 의지만으로 이주노조 상근활동을 시작했을 때에는 참으로 막막했을 것입니다. 특히 이주노조의 상황상 챙겨주고 가르쳐 줄 사람도 없이 혼자서 모든 걸 알아내고 배워가야 하는 상황에서 많이 힘들고 흔들였을 텐데도, 7개월을 묵묵히 일한 그의 공적을 존경합니다.
상근활동을 하겠다는 사람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자진해 이주노조를 맡아 수개월을 공백없이 잘 이어온 그의 활동을 높이 사야 할 것입니다.
특히 코스쿤 셀림 투쟁과 조비 사건에 적극적으로 결합하여, 자신의 혼을 다해 실천하였고, 성공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주노조에선 조민영 동지의 헌신과 이주노동자에 대한 사랑과 실천을 잊지 않을 것이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같이 있어도 챙겨주지 못하고, 괴로움이 많았었는데 함께 하지도 못하고...
그와 같이 하면서도 그가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적당히 위로의 말이나 던졌던 것들이 위선은 아니었을까 하는 자괴감도 들고..
누구를 탓하기 전에 먼저 챙겨주고 아껴주고 하는 그런 맘이 부족한거 같아 깊이 깊이 자숙합니다.
명복을 빌기도 참 헛헛한 기분이 드는군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