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 동지에 대한 강제 출국 이의신청, 기각되다!

자만 동지의 강제 출국에 대한 이의 신청이 기각되었습니다. 자만 동지는 점심시간에 신분증 제시 없이 들이 닥친 출입국 직원들에게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잡혀갔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을 제압하기 위해 단속 과정에서의 폭행과 폭언은 여전하였고, 자만 동지는 출입국 직원이 자만에게 “이 사람 잘 잡았다”며 외쳐대는 소리, 주변 노동자를 발길질하고 “이 xx야”등의 폭언을 던진 행위 등을 포착하고, 출입국의 폭력적 단속 연행을 실시간으로 연대 단위 동지들에게 보고하기도 하였습니다. 자만 동지는 2년 8개월 동안 일한 직장에서 퇴직금을 받지 못한 상태에 있습니다. 뼈 빠지게 일만 해온 노동자에게 그에 합당한 대우는커녕, 모든 생활수단과 생존의 권리를 빼앗는 정부의 탄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이번 자만 동지의 연행처럼 이주노동자들을 불법화하고 생존권을 박탈하며, 가장 앞장서서 노동권과 인권을 외쳐 온 이주노동자들을 표적 연행하는 것은 가진 자들의 이해만을 대변하는 정부의 본질 때문에 행해지는 것입니다. 돈을 못 받아도, 굶어 죽어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자비한 추방만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은 명백히 부당합니다. 자만 동지는 퇴직금만 받고 떠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만에 대한 강제 출국은 결국 투쟁하는 이주노동자들을 지도해 온 지도부를 힘없이 빼앗기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의 신청이 기각된 것에 대한 투쟁 역시 힘차게 벌여나갈 것을 결의합니다.


자만 면회 보고

자만 동지는 25일째 구금되어 있습니다. 보호소 밖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보호소 내부에서 는 화장실도 더럽고, 저녁을 4시 30분에 먹인 뒤 계속 굶기고 있으며 추운 겨울에 난방마저 인색하게 틀고 있습니다(하루에 네 번)

어제(2일) 보호소에서는 자만 동지에게 갑작스럽게 방을 옮기라고 하더니 냉방 상태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했다고 합니다. 방 안에 있는 모든 이주노동자들이 심지어 “벽을 뚫고 나가겠다”는 식의 강력한 항의들을 보냈음에도 방을 옮기거나 대체 난방을 틀어주기는커녕 강추위에 떨고 있는 그들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였습니다. 다음 날 오전11시나 되어서 두 명씩 짝지어 가뜩이나 수용 인원이 넘치는 방 안으로 꽉꽉 채워 넣었습니다. 자만과 함께 있는 이주노동자 중에는 입술과 혀가 썩어가고 온 몸을 부르르 떨고 있음에도 보호소는 병원에 호송하기는커녕 방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 를 절대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으며 이러한 요구들 역시 우리의 투쟁 과제로 삼고 싸울 것입니다.

집중 집회가 있었던 12월 29일에는 대구 성서 공단 노조의 면회가 있었으며 어제는 지부에서 면회를 하였고 오늘(4일)은 노래패 정면돌파 동지들의 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경희대 이주진료단 5만원, 구속노동자후원회에서 3만원의 지원, 이주노동자방송국에서 2만원 및 비타민, 전화 카드 등을 넣어주셨습니다.

자만 동지 석방, 단속추방분쇄,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합법화를 위한 금요집중집회

시간 - 1월 5일 금요일 정오(pm12시)
장소 - 수원출입국관리소 앞
힘찬 연대 바랍니다!

24일째 보호소에서 구금 중인 자만 동지의 메세지

어제는 갑자기 방을 바꾸라고 해서 2층에 있는 방으로 올라갔는데 냉방이었다. 계속 난방을 요구했으나 보호소에서는 묵묵부답이었고 방에 있는 인원들 모두 냉방 상태에서 잠도 제대로 못 이루었다.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방 안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전체적으로 항의를 하였고 두 명씩 짝지어 방을 바꿔주었다. 냉방 상태에서 하루 종일 방치해놓은 것, 이주노동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좁은 방안에 수용 인원을 넘쳐 채우고 있는 것은 단속을 더 심하게 할 것이라는 증거다. 보호소 안에 있다 보니 보호소 내부에서의 문제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산재, 체불임금, 숱한 인권침해들을 당해도 보호소 밖으로 발언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주노동자는 그 모든 탄압들을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추방되어 잠시 머무르는 곳이 태국인데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주노동자들을 범죄자 취급하면서 감옥 속으로 가둔다. 우리는 한국 사회가 돈 많은 이들을 위해 정한 법률에서 어긋나 있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한국을 떠나서도 '불법' 취급 받아야만 하는 현실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일단 이주노동자는 보호소 안에 들어오면 힘을 잃기 때문에, 밖에서 투쟁하는 이주노조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물쩡거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 한시라도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보호소 내부의 문제, 태국에서 죄인 취급당하며 억류당하는 문제 모두 이주노동자들의 투쟁 요구가 되어야 한다. 이 사안과 관련해서도 기자 회견, 대중 집회 등을 조직하자.

각 지역의 출입국관리소 앞에서 강력한 항의 집회를 벌이고, 한 달에 한 번은 집중 집회를 박아야 한다. 현재는 총회 조직에 힘을 쏟을 시간이 없다고 판단된다. 많은 이주노동자들을 조직해 정부를 압박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노동허가제 쟁취 투쟁은 입법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이주노동자들을 조직하고 요구를 분명히 하는 투쟁으로 나아가야 한다. 단속은 우리가 투쟁한다면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다. 이 시기를 얼마나 앞당길 수 있느냐는 우리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노동자는 하나다. 누군가는 이 말을 폼으로 외치겠지만, 이주노동자는 그 누구보다 노동자는 하나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해져 있더라도 마음만 제대로 먹고 확실한 투쟁 일정들을 잡고 조합원들을 강제해낸다면 이주노동자들도 사회에서 권리를 얻기 위해 투쟁하는 주체로, 생산 현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로 당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밖에서 작은 투쟁이라도 벌여내고 있으면 결코 나라로 돌아갈 수가 없다. 이는 나를 바라보는 이주노동자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문제다. 하기에 석방될 가능성을 미리 점치면서 나의 입장이나 의견을 묻는 것은 나를 힘 빠지게 하는 행위다. 나를 대신해서 새롭게 조직할 수 있는 활동가들이 지역에서 조직되는 것, 단속 추방에 반대하는 투쟁들을 대중적으로 박고 힘차게 벌여나가는 것, 이러한 활동들이 각 지역과 현장에서 불길처럼 일어날 때에야만 나는 돌아갈 수 있다. 정기적이고 대중적인 집회, 활동가들을 조직하기 위한 끊임없는 교육과 활동에 대한 훈련 등을 계획하자. 이주노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