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비정규직 투쟁의 최전선에서 치열하게 벌어진 현대자동차 불법파견철폐투쟁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온갖 탄압에도 꿋꿋이 투쟁을 이끌어 갔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 안기호 전 위원장이 김광수 후보 지지의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민주노동당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원칙에 흔들림 없이 나가야 한다는 소중한 의견도 담고 있습니다. 안기호 동지의 지지에 감사드리며, 불법파견 철폐는 물론이고 파견법 자체를 없애기 위해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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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는 원칙과 진정성을 가진, 김광수 동지를 지지합니다.

비정규직 파업투쟁, 연대를 호소하며 몸을 불사른 동지, 이후 200일 넘게 지속된 옥쇄투쟁의 시작. 딱 일년 전,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본격적인 불법파견철폐 투쟁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구속/수배, 해고, 손배가압류 등 현대차 자본과 정권의 무차별 탄압은 이미 각오했던 바였지만, 한 동지가 목숨을 걸고 외쳤던 '연대'는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정규직 노조집행부가 적극적으로 투쟁에 연대하지 않게 되자, 많은 조직, 단체들이 우리 투쟁에 연대하는 것을 주저했던 것 같습니다. 민주노동당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럼에도 전국에서 연대하기 위해 달려와 주신 동지들이 있었습니다.
그 속에는 항상 김광수 동지가 있었습니다. 김광수 동지는 ‘민주노동당이 눈치 보기를 즉각 중단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투쟁에 임할 것’을 주장하고 직접 당원들을 조직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모습에서 이 동지가 진정성 있게 비정규직 투쟁에 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과 원칙을 굳건하게 지켜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브라질 PT당은 룰라를 당선시키면서 집권에 성공했지만, 진보정당의 정체성과 투쟁성을 상실하면서 지금은 보수정당보다도 못한 정책으로 노동자계급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요즘 민주노동당의 모습은 정체성과 원칙에서 모두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0.26 울산 북구 보궐선거에서는 비정규직 도입을 합의한 바 있고 바로 옆 현장에서 숱한 비정규직 투쟁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얼굴 한번 볼 수 없었던 사람이, ‘비정규직 철폐’를 내걸고 투쟁하겠다는 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습니다. 그리고 당은 ‘비정규직 권리입법 쟁취’라는 원칙이 있었음에도, 연내 입법에 매몰되고 원내 협상에만 치중하다보니 후퇴한 ‘수정안’을 제출하며 원칙을 훼손했습니다.

저는 민주노동당의 당원이었으나 02년 울산 송철호 사건을 겪으면서 당이 기본적인 원칙조차 버리고 가고 있음을 비판하며 탈당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민주노동당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기일수록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는 인물이 당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 중앙위원회에서 비정규직 관련입법 수정안을 정면 비판하고 원칙을 고수해나간 바 있는 김광수 동지가 그 적임자라 생각합니다. 이번 당직선거에서 김광수 동지가 당선되어 민주노동당이 원칙에 흔들림 없이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안기호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해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