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의 투쟁의 의지를 높이 사며 아주 짧은 비판 하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행여나 우련데 혹시 동지들이 이와 같은 비판들이 오히려 이주노조의 분열을 조장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계속해서 둘 간의 차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도 문제지 않을까요?

지역동지들이 중앙을 비판하니까 중앙 잘해라가 아니라 지역동지들이 어떤 부분을 불만으로 갖는다면 오히려 그 부분이 문제이지만 이주노조의 중요성과 단결의 필요성을 알려내고 설득시키려 노력하고 그 불만을 건설적으로 바꿔내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건설적이라 함은 그 부분이 문제라면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그 불만을 가진 동지들과 더 얘기하고 계획을 세워보며 그 계획을 그 동지들의 언어로 집행국과 대화하도록 만드는 것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지들의 모습이 이주노조 집행국 동지들이나 다른 연대단위 동지들에게 중간에 껴서 여기 저기 서로의 불만만을 증폭시키는 행위로 비춰지고 있는 것 같아 너무나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동지들의 비판은 분명 현재 이주노조의 문제점에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해결을 위해선 좀 더 건설적인 행동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왠지 이주노조 못하니 잘해라라는 식은 왠지 지도를 하겠다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동지들의 열정이 그만큼 크시기에 그렇게 나타나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 이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저도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주위의 동지들에 대한 시선이 왜곡되는 것이 동지들의 행동에 책임이 있기에 이런 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이주노조에선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꾸짖는 존재보단 중간에서 윤활류 역할을 하며 잘 안돌아가는 부분을 제대로 돌려주고 중앙과 지역의 괴리를 줄여나가며 서로의 잘못된 인식을 수정해 줄 존재가 필요합니다.

동지들은 충분히 높은 열정과 관심과 능력이 있으시기에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집행국에 대해 잘해라란 질타가 아닌 지역 동지들이 불만스럽게 생각이 드는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내고(구체적으로 짚을 필요가 있습니다. 언제나 불만이나 부정적 시각은 왜곡되고 확대되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거품을 걷어내고 명확한 해결지점을 찾아야 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 건설적 해결 방법을 공동으로 모색해 보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은 물론 집행국의 실천도 필요하지만 오히려 지역 동지들과의 논의와 실천이 더욱 중요하고 필요할 것입니다.

아래로부터의 투쟁은 집행국의 실천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아래로부터의 결의와 계획들이 모아져야 합니다. 집행국의 역할은 그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물론 현재 동지들의 비판이 이 부분일 수 있겠지만, 이보단 더 큰 실천을 분명히 얘기하시는 것 같습니다.)과 현장에서의 의지와 결의 투쟁을 모아내서 더 큰 투쟁으로 만드는 것일 겁니다.

집행국이 모든 계획을 다 내고, 모든 실천을 다하면 그게 아래로부터의 투쟁이라 보아야 하나요? 집행국이 지역에 대한 계획과 입장을 다 내고 그 것을 주장한다면 과연 문제가 해결될까요? 아니요. 오히려 더 큰 거부감과 괴리감을 낳을 것입니다.

제가 볼 때 집행국의 역량이 연대단위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부족합니다. 연행의 위협은 그 동지들의 행동을 제약하며 노동허가제 쟁취와 노조설립의 문제 등 집행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의 과중을 비롯해 여러 문제가 존재합니다.(물론 동지들은 그외에 좀 더 내부적인 문제들까지 알고 있고 비판하는 것임을 알고 있지만 그러한 내부적 문제들은 공개되어져 비판되면 안됩니다. 그런 문제는 이주노조 스스로 해결해야할 문제이지 옆에서 해결하라고 주장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좀 더 여유롭고 편안하게 바라봅시다. 당장 어떤 성과를 내기보단 조금 조금씩 이주노조의 힘을 키워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시다.

집행국의 입지를 조금 더 강화해내야 합니다. 지역 조직으로 하여금 집행국에 대한 신뢰를 키워나가야 합니다. 여러분의 비판은 현재 지역조직에게 공개되고 있으며 그 문제는 집행국에 대한 신뢰를 깎고 있습니다. 신뢰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얼마나 좋은 계획을 내고 그것을 얼마나 잘 실천하는가 만큼이나 주체의 신뢰를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부족한 계획과 실천이라도 서로 서로 신뢰한다면 더 멋진 실천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적으로 공개된 집행국에 대한 비판은 오히려 분열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 연대단위 스스로도 집행국 동지들과 이주노조 동지들을 믿고 신뢰합시다. 그 동지들이 그에 대해 모르거나 생각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있는 것입니다.

제가 본 집행국 동지들은 누구보다 투쟁의 의지가 높고 노동해방이라 부를 수 있는 길에 대한 열의가 높습니다. 우경화되었다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보다 투쟁의 경험이 많고 고민이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믿고 신뢰하는 가운데에서 동지적 비판과 동지적 제안의 과정으로 건설적인 논의들이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주위에서 동지들의 행동을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란 것을 고민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