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웃나라 네팔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네팔에서 독재정치를 해 온 가넨드라 비르 바크람 국왕의 하야를 요구하는 네팔 민중의 민주화요구시위가 그 힘을 더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네팔 민중의 요구는 소박한 것입니다. 바로 민주화와 평화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요구이기 때문입니다.

2001년 6월 즉위한 가넨드라 국왕은 왕위가 계승되는 과정에서도 많은 의혹을 사고 있으며, 즉위 이후 3년간 2차례나 총리를 해임하는 등 독재전제군주로서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급기야 지난 1월말에는 공산화 위험과 테러를 명분으로 친위쿠데타를 주도하여 총리를 구속하고 네팔을 16년 전의 전제군주국으로 복귀시켰습니다. 가넨드라 국왕은 이 과정에서 의회 해산과 국가비상사태 선포, 언론탄압 등 강권통치를 실시했고, 이에 대항하는 4월 5일 네팔의 7개 주요정당의 총파업 시위를 봉쇄하기 위해 주간통행금지와 휴대전화 사용금지, 그리고 시위대 발포 경고와 같은 강압조치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네팔 민중들은 1990년 어렵게 이뤄낸 민주화를 짓밟는 가넨드라 국왕의 폭정에 맞서 다시 민주화의 함성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가슴 아프게 현재 네팔에서는 계엄령 아래에서 체포와 구금, 각종 폭력 등의 민중탄압과 살육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어렵고 혼란한 조국의 상황을 마음 졸이며 살펴 볼 수밖에 없는 이주노동자들이 네팔의 현 상황을 알리고 민주화와 평화를 촉구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한국도 1960년 4월과 1980년 5월, 1987년의 6월 항쟁이라는 잊을 수 없는 민주화 투쟁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주노동자와 함께 네팔의 민주화와 평화를 요구하고 네팔 민중의 투쟁을 지지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민중들도 네팔민중의 투쟁을 지켜보면서 함께 지지 연대하고 있습니다.

모든 나라가 민중의 힘으로 민주화의 꽃을 피웠듯이 지금 네팔도 총칼을 앞세운 가넨드라국왕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전민중이 떨쳐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급기야 지난 4월 21일 가넨드라 국왕이 야당이 추천하는 인사를 총리로 임명하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만 이는 기만적인 조치에 다름아니다 라고 반발하며 철저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더욱 더 거세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네팔 민중은 21세기에 국왕에 의한 전제정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태도로 연일 민주화와 평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은 한국의 1987년 6월 항쟁을 떠올립니다. 한국이 온국민의 단결된 힘으로 군부독재를 끝장내고 민주화의 찬란한 꽃을 피웠듯이 네팔민중들도 그런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게 저희들의 소박한 바램입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2006. 04. 23.

NCC(Nepal Consulting council)
MIC(Migrant International Community in Daegu)
성서공단 노동조합 이주노동자 사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