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유세

  - 당의 노동계급적 성격이 강화돼야 한다

오늘 김인식 후보는 평택 만도 노동조합 방문을 시작으로 16일 유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김대중 정권이 최초로 경찰력을 투입한 작업장, JP모건이 구성한 사모펀드인 투기자본 선세이지가 어마어마한 이익을 얻고 있는 작업장, 바로 만도였습니다.
김인식 후보는 노동조합 회의실에서 노동조합 간부 활동가들과 간단한 간담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민주노총의 위기와 혁신 방안은 무엇인가?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진지한 질문들과 답변이 오고 갔습니다.
한 간부 활동가는 당 내에 대기업 노동자 양보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냐는 질문과 함께 "뭘 더 어떻게 양보하라고?" 하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 지회장님은 "열우당과의 공조는 안 된다"는 김인식 선본의 홍보물 문구를 가리키며 "거 참 마음에 드네"라고 말했습니다.
안성의 두원정공 노동조합도 방문했습니다. 두원정공의 지분 약 40퍼센트를 갖고 있는 보쉬는 아예 회사를 사들이는 조건으로 2백여 명 정리해고와 단체협약 개악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전투적인 노동조합의 대응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인식 후보는 마침 집행부 회의 도중이었던 노동자들과 함께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습니다.

"왜 비정규직 수정안이 나온 것이냐?", "노동운동의 위기와 대안이 무엇인가?" 역시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오후 3시, 김인식 후보는 경기도국공립병설유치원 임시강사 문제와 경기도 교육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10년에서 15년 이상 유치원 교사로 일해 온 노동자들더러 기간제를 수용하라는 경기도 교육청에 항의하는 집회였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기간제를 수용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위협하고 있고, 오늘 집회에서 여성 노동자 20명이 삭발식을 가졌습니다.
정말 무상교육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가 절실하다는 것을 잘 보여 준 집회였습니다.
오후 4시 30분에는 안양의 케피코 노동조합을 방문했습니다. 6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있고 이 가운데 20퍼센트가 당원인 노동조합이었습니다. 정치 활동이 활발한 노동조합이라는 소문은 사실이었습니다.


7시부터 진행된 경기 유세는 그 어느 유세장보다도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3백여 명 이상의 당원이 모였습니다.
정책위의장 후보 유세가 끝난 뒤에는 경기도병설유치원 임시강사 정옥자 위원장의 투쟁 발언이 있었습니다. 3시 집회 때 김인식 후보와 밝게 웃으며 인사를 나눌 때 보았던 정옥자 위원장님의 퍼머 머리는 어느새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한전기술연구소 시설관리 노동조합 활동가의 투쟁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오늘 이용대 후보는 "잘못된 정파를 없애고 노동자·민중의 단일한 정파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잘못된 정파는 무엇이며 노동자·민중의 정파는 무엇입니까? 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이용대 후보는 <조선일보>가 민주노동당의 차세대 지도자로 조승수·윤영상·김정진 후보를 거론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윤영상 후보는 오늘도 당의 정체성 위기에 관해서 말했습니다. 또 민주노동당의 정책이 단지 투쟁 구호가 아니라는 얘기도 반복했습니다. 당의 정책이 투쟁 방침과 분리되는 것이라면 윤영상 후보의 정책 개념이 부르주아 정당의 정책 개념과 무엇이 다른지 계속 궁금할 뿐입니다.
김인식 후보는 이용대 후보한테 보내는 지지를 자신한테도 보내 달라는 말로 유세를 시작했습니다. 효순이 미선이 여중생 압살 항의 투쟁과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운동에 보낸 한결 같은 열정을 지지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인식 후보는 어제 충남 유세 때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좌파라고 말한 이용대 후보의 말을 듣고 매우 기분이 좋았다며 정책위 후보 가운데 두 명이나 스스로 좌파임을 천명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김인식 후보는 진정한 좌파는 무엇인지에 관해서 좀더 분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용대 후보가 우리 운동 내의 한나라당 주적론을 비판하는 일관성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노동계급 중심성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그런 점에서 노동자들로는 안 되니까 국민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용대 후보와 노동계급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 윤영상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다음은 김인식 후보의 유세 전문입니다.


경기도당 당원 동지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정책위의장 후보 기호 2번 김인식입니다.
효순이·미선이 촛불 시위,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운동을 열정적으로 건설해 온 경기도당 당원 동지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어제 충남 유세에서 이용대 후보는 "진정한 좌파"를 자처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기뻤습니다. 정책위의장 후보 중 두 명이나 좌파를 표방하니까 말입니다.
오늘 저는 진정한 좌파는 어때야 하는지를 말해 보겠습니다.
이용대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 대해 매우 비판적입니다. 이것은 옳은 태도입니다. 대선 당시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 중 절반이 지지를 철회했습니다. 노무현식 개혁에 대한 대중적 환멸이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당은 노무현 정부와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합니다. 또, 김근태의 반한나라당 연합 전선 제안을 분명하게 반대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용대 후보의 노무현 비판이 일관되려면 우리 운동 안에 존재하는 한나라당 주적론도 비판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당의 정체성 논란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의 정체성 논쟁에서 빠져 있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정당이라는 점입니다. 당의 노동계급적 성격은 더욱 강화돼야 합니다. 민주노총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주장은 잘못입니다. 민주노총 조합원 중 5퍼센트만이 당에 가입돼 있는 현실을 봐야 합니다.
윤영상 후보는 당의 정체성 회복을 강조하면서도 당이 노동자 당이라는 점을, 그리고 노동자 중심성을 말하지 않습니다. 이용대 후보는 노동계급만으로는 안 되고 국민대중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체 1천5백만 노동자 중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사람은 0.5퍼센트도 안 됩니다. 우리는 노동계급 속에 더욱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민주노동당이 열우당과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당의 노동계급적 성격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김인식을 지지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