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제안서

한 명의 비정규노동자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젊디젊은 노동자가 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건 현대자본이 너무도 극악하게 우리 비정규노동자들을 몰아세웠기 때문입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집단따돌림을 받아야했고 수많은 고통의 시간을 보냈을 동지를 생각하면 가시는 길이라도 속 시원히 한을 풀어주었어야 했는데, 이 조차 못하는 마음이 너무도 무겁기만 합니다.

열사를 둘러싼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은 우리 노동자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 동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이 현대자본의 비정규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에 있음이 분명하다면 우리 노동자들은 그 투쟁을 더욱 굳건하고 강하게 확산시켜야 합니다. 그 동지를 그렇게밖에 보낼 수 없었다면 열사의 한이라도 풀어야 합니다. 열사의 한을 풀어내는 유일한 길을 비정규투쟁의 중심에서 숱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전선을 지키며 “불법파견 철폐! 원청사용자성 인정! 정규직화 쟁취!”가 이루어질 때까지 울산비정규노동조합의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더 이상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차별받고 고통받고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것이 아니라 생산의 주인으로써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노동자들의 해방된 세상을 만들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류기혁 열사의 한을 풀 수 있을 것입니다.

동지들! 그 투쟁을 전개합시다! 지난 8월 31일 전국에 있는 사내하청노동자들이 독자적으로 파업을 전개하며 울산으로 집결했습니다. 비정규노동자들은 이제 두 발로 당당히 서서 힘차게 투쟁합시다!

투쟁 1>

열사정신 계승!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투쟁결의대회

류기혁 열사의 정신을 올곧이 계승하고 비정규직 노조에 퍼부어지는

엄청난 탄압을 박살내기 위해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으로 집결합시다.

일시: 2005. 9. 7. 오후 3시

장소: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

■ 집회순서 ■

- 민중의례

- 대회사

- 투쟁발언 1.

- 투쟁발언 2.

- 연대발언 1.

- 연대발언 2.

- 결의의식

사내하청 노조들에게 엄청난 탄압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투쟁을 올바로 전개하지 못하면 비정규직 운동의 내일은 없습니다. 하반기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투쟁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라도 각 단위에서 각별히 신경 써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조직해 주시기 바랍니다.

투쟁2>

(가) 고 류기혁 열사 정신 계승 및 울산비정규직노조 탄압 분쇄,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투쟁결의대회

현자울산비정규노조에 대한 탄압은 전체 비정규노동자들에 대한 선제공격입니다. 이 공격을 전체 노동자들이 막아내지 못한다면 민주노조운동은 더욱 위축될 것입니다. 수백일간 진행된 현자울산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 수많은 자본의 공격, 동료를 떠나보내야 했던 가슴 아픈 현실을 딛고 더 굳건하게 전진할 수 있도록 전국에 있는 노동자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냅시다. 울산으로 총집결합시다!

일시 : 9월 10일 (시간 추후 공지)

장소 : 현대자동차 정문 (자본이 정문앞 집회신고가 되어 있으면 집결은 인근에서라도 진행하더라도 정문으로 가서 현자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공통집회를 진행한다)

"노조탄압 분쇄" "비정규 권리입법 쟁취"

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