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동포타운신문 편집국장, 샤킬 직무대행 만나  



전민성 minsungch@hanmail.net


지난 29일, 중국동포타운센터 개소식에서 이주노조 샤킬 직무대행과 중국동포타운신문 김용필 편집국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 박경주)


지난 9월 29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중국동포타운 센터의 개소식(開所式)에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의 샤킬 직무대행과 이주노동자 방송국의 박경주 대표 등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이주노조 샤킬 직무대행은 지난 2003년 8월 창간된 중국동포타운 신문의 김용필 편집국장을 만나 이주노동자 운동과 언론의 역할, 중국동포와 관련한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동강, 새만금 등 환경활동으로 시작해 남북문제, 국제관계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 왔으며, 잡지일을 한 경험이 있고, 조선족 교회에서 동북아 신문을 만들 때 창간작업에 참여했던 김용필 편집국장은 이전의 신문들이 어려운 일을 당해 정부에 호소하는 모습을 담은 신문이었다면 중국동포타운신문은 20-30만 중국동포들의 건강한 모습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동북아 신문과 중국동포타운신문을 비교하여, 동북아신문이 신문고의 역할은 잘 했지만, 동포사회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움직임은 부족했다며, 중국동포타운신문이 중국 현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델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편집국장은 기존의 이주노동자 센터들이 이주노동자들의 어려운 면만 부각시켜 센터들의 모습은 부각되었지만, 상대적으로 이주노동자들의 모습이 ‘불쌍한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만 부각되었다며, 이주노동자가 주체가 되지 못하고, 센터 중심의 기존 이주노동자 운동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이주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작을 바꾸어 이들의 역동적이고 숨은 가능성들이 찾아내고, 관심을 준다면, 한국인과 이주노동자들이 대등한 관계가 될 것이며, 그런 다음에야 올바른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중국동포타운 신문도 그런 면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중국동포타운신문이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중국 동포들의 활력을 찾는 노력을 펼칠 것이며, 가리봉동의 중국동포들이 타 지역, 즉 원곡동, 봉천동, 신림동, 청량리, 수원 평택 등지의 중국동포들 보다 더 잘 지역주민들과 융화되어 살고 있어, 이 지역에서 그런 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박경주 이주노동자 방송국 대표에게 중국동포타운신문이 정부의 지원을 받는 언론사가 아니라, 중국동포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난 2년간 이루어진 신문이었다며, 이주노동자 방송국도 정부나 타 단체가 아니라 이주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진정한 ‘이주노동자의 방송국’이 되기를 당부했다.

샤킬 직무대행은 이주노동자와 중국동포가 모두 노동자라는 것을 강조하며, 한국정부가 MOU, 산업연수생, 동포들만의 혜택 등으로 이주노동자들을 갈라놓았다고 설명하고, 이들 모두가 고향을 떠나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라는 점을 강조하자, 김용필 편집국장은 중국동포들이 중국 공산당에 대한 공포감으로 중국에 남겨진 가족들 때문에 노조에 적극적으로 가입하는 것을 꺼려한다며, 중국동포들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샤킬 이주노조 직무대행은 자진출국, 강제 단속으로 42만 명이던 이주노동자들이 현재 35만 명으로 줄었다며, 노조 조합원으로 가입하지 않고도 연대 차원에서 ‘강제추방, 단속반대’ 등의 사안을 갖고도 함께 힘을 합쳐,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며 이주노동자 운동에서 중국동포들의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5년09월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