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파견 정규직화! 사내하청 직접고용! 비정규개악안 저지! 비정규권리입법 쟁취!
현자비정규노조 쟁의대책위 유인물

[발행]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쟁대위   [발행인] 김상록   [전화] 289-8211 [홈페이지] http://www.hjbnj.org   [발행일] 2005년 8월29 일

현대자동차(주)는 성폭력, 집단폭행, 납치ㆍ감금, 감시ㆍ사찰 중단하라!
2ㆍ3차 아주머니들에 대한 반인륜적 노동탄압!

정규직, 비정규직 동지 여러분!

현대자동차(주)는 이때껏 2ㆍ3차 노동자들에 대해 “현대자동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들”로 취급해왔고 그로인해 끊임없이 소외당해야 했습니다. 우리 아주머니들, 장갑 한 켤레, 생리휴가 쓰는 것 하나 하나 파업투쟁 한다고 웃통 벗고 맞아가며 싸워서 쟁취해왔습니다.
올해도 그렇습니다. 힘없는 아주머니들 작년처럼 외롭게 하지 않겠다고 젊은 남성 조합원들이 마음을 모아 한 번 해보자고 당차게 나섰습니다. 노조에 가입하고 대의원을 뽑고 업체 사장님에게 ‘교섭’도 하자고 했습니다. 무임승차 없다고 투쟁하자고, 그게 노동자라고 서로가 약속도 했습니다.

24일,밤새도록 정신없이 맞다보니 4공장에서 온 조합원 하나는 승용차에 실려 가서 소식도 없고...

출근하자마자 원청 관리자들 100여명이 2ㆍ3차 업체 작업장에 들어와서 협박하고 감시하며 교섭 설명회와 간담회를 하러 오던 대의원들을 가로 막았답니다. 일하고 있는데 비명소리가 나서 달려가 보니 얼마나 몰려왔는지 새까맣게 모인 원청 관리자들이 대의원들을 마구 때리고 있었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때리지 말라”고 울부짖었습니다. 원청 관리자들은 일하고 있던 저희들마저도 작업장에 들여보내지 않았습니다. 원청 관리자들 “힘 있으면 한 번 해보라”며 아주머니들 가슴 치며 씩 웃더군요. 서러웠습니다.
밤새도록 정신없이 맞다보니 4공장에서 온 조합원 하나는 승용차에 실려 가서 소식도 없고, 우리노조 사무장님은 원청 관리자가 떼거지로 달라붙어 스타렉스에 집어넣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어느새 날이 밝고 배가 고파 식당에서 요기나 좀 하려고 했더니 원청 관리자들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식당에도 못 가게 했습니다. 몇 년이나 이 공장에서 일해 왔는데 노조 만들어서 교섭요구 좀 했다고 두들겨 맞고 식당 근처에도 못 갔습니다. 그리고 아침, 다리 쉴 앉을 공간 하나 용납하지 않는 원청 관리자들에게 밀려 3공장에서 본관 천막까지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걸어왔습니다.

25일, 원청 관리자들은 작업장 안에서 “아줌마들 인생 망쳤네”하면서 협박!
우린 다시 출근했습니다. 작업장은 지옥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원청 관리자들 100여명은 작업장 안에 쭉 서있고 나머지 70여명은 생관 교육장 안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아산에서 월차 쓴다고 작업자 다리를 식칼로 그은 그 업체 사장님의 그 동생답게 우리 사장님, 아주머니들 탈의장에 다 가둬놓고 ‘자술서’를 쓰라고 윽박질렀습니다.
여기가 경찰서도 아니고 밖에 있는 원청 관리자들이 전투경찰도 아닌데 ‘자술서를 쓰지 않으면 해고 하겠다’‘자술서 안 쓰고 탈의장 나가면 무단이탈 처리 하겠다’고 사장님은 목소리를 높여대고 원청 관리자들은 작업장 안에서 “아줌마들 인생 망쳤네”하면서 협박하고 야유하고. 정말 생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원청 관리자들 점잖고 높으신 양반들인 줄 알았는데 아주머니들 화장실 가는데 까지 쫓아와서는 “노조에 전화 했냐?”“아직도 정신 못차렸냐”며 큰소리 치고.
우리는 2ㆍ3차라 현대자동차랑은 상관이 없다면서 도대체 우리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우리가 사람으로는 보이는 건지, 여기가 우리가 일하던 그 공장이 맞기나 하는 건지...

정규직, 비정규직 동지 여러분! 이제 저희들과 함께 해 주십시오!

우리는 너무나 서러워서 그만 둘 수 없습니다. 2ㆍ3차가 무슨 죄라고 몇 년이나 일한 공장에서 원청 관리자들에게 성폭행 당하고 두들겨 맞아야 하며 동료들이 납치되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합니까? 이런 폭력에서 져버리면 회사는 계속 폭력을 사용해서 노조다, 뭐다 다 깔아뭉게 버릴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같이 한 번 해보자고 이렇게 호소 드립니다. 정말 열심히 싸웠습니다. 이제 저희는 정규직, 비정규직 동지들이 저희와 함께 해 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인권탄압 좌시하지 않겠다!<인권단체 연석회의 성명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사측의 불법과 폭력이 지배하는 ‘치외법권 지대’가 되어가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열악한 조건에서 차별을 견디다 못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법에 따라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를 요구해온지 8개월을 넘어서고 있건만 사태는 조금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우려스러운 인권탄압이 활개를 치고 있다.8월25일 오전6시 5분경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서쌍용 사무국장은 원청 관리자들과 경비대로부터 납치와 극심한 폭행을 당한 후에 경찰에 인계되어 구속을 당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일은 지난 2월 13일 같은 노조 안기호 위원장을 체포하는 과정에서도 벌어졌다. 지금 현대자동차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당하고 있는 인권유린은 1980년대 노조간부를 납치해가고, “식칼테러”까지 자행했던 현대그룹의 악질적인 만행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구속과정에서 서쌍용 사무국장은 어찌나 폭행을 당했는지 안면이 일그러지고 다리는 절고 있었으며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영장제시를 요구하는 서쌍용 사무국장에게 파출소 경찰들은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건 때문에 구인장 발부된 것밖에 없다"며 얼버무리다가, 경비대들이 "그렇지 않다. 체포영장이 떨어진 사람이기에 잡아왔다"고 얘기하자 현대자동차 원청 총무부장과 통화하여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민주주의 국가라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 적법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할 인신구속이 어찌 이와 같을 수 있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은 이렇게 마음대로 유린당해도 되는 것인가?서쌍용 사무국장에 대한 구속은 긴급구속 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는 조건에서 납치라는 불법수단을 통해 영장 없이 이루어졌으므로 불법이다. 납치를 자행한 현대자동차 사설 경비대가 체포영장 발부사실을 경찰보다 먼저 알고 있었다는 사실부터가 심상치 않은 구린내를 풍긴다. 게다가 영장 집행까지 사실상 대신해 버린 것은 법치국가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조차 없는 중대한 인권침해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는 합법적인 노동조합으로서 7월 2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친 후 7월 25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고 “열흘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8월 25일 2시간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단체교섭이 거절된 상태에서 최대한 합법적으로 파업을 진행하려 했음에도 노동부가 8월 5일 행정지도를 통해 “불법파견 특별교섭 거부 등을 이유로 한” 파업은 “불법”이라고 미리 못 박은 것은 재량권의 한계를 넘어선 명백한 노동기본권 탄압이다.
경찰과 검찰은 평화적으로 농성투쟁을 벌였던 노조간부와 조합원들은 경비대와의 사소한 충돌을 빌미로 신속하게 구속하면서 그동안 줄기차게 자행되었던 원청 관리자들과 경비대의 조합원들에 대한 살인적인 폭력만행, 성추행, 휴대폰 도청 등의 범죄행위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법집행을 계속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한국사회의 인권신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싸워 온 인권단체연석회의 35개 단체는 엄청난 이윤을 남기고 있는 세계굴지의 기업, 현대자동차와 민주적이어야 할 국가권력이 이와 같이 부도덕하고 악랄한 인권탄압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끼며 더 이상 이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검찰과 경찰은 현대자동차의 부당노동행위와 폭력행위를 즉시 수사해서 불법을 저지른 관리자들을 엄벌에 처하라! 정부와 현대자동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중단하고  “불법파견” 노동자들을 하루속히 정규직으로 전환시켜라! 법원은 불법 수단을 동원해서 무리하게 구속하고 있는 안기호 위원장, 서쌍용 사무국장을 즉각 석방하라!
                                                                  
                                                      
2005.8.26                                                                                                                    인권단체 연석회의

<게시확인 대의원 안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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