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화] 7월 31일 이주노조 서울지역 선전전을 다녀와서

7월 31일, 오후 3시. 3일째 내린 비로 한풀 꺾인 무더위 속에서 이주 노조 동지들과 20여명의 연대단위들이 함께 지역 선전전을 진행하였습니다. 바삐 걸음을 옮기는 시민들과 거리를 노조의 유인물에 관심을 보이는 이주 노동자분들에게 유인물을 나누어 주며 이주 노조 건설의 정당성을 이야기 하고 함께할 것을 제안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작년 겨울의 냉혹한 추위 속에서도 굳건히 유지되었던 명동 성당의 농성 투쟁의 성과를 이어 노조를 건설하고 지역 선전전을 시작한지 수 개월이 흘렀습니다. 정권의 이주 노조에 대한 탄압은 날이 갈수록 더욱 거세어지고 있지만, 이주 노조 동지들의 투쟁 의지는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는 것을, 그 의지로 더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함께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출입국 사무소에 의한 단속 추방과 이주 노조 탄압으로부터 자신 또한 예외일 수는 없지만 스스로의 희생으로써 이주 노조의 투쟁이 강화되고 상승된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라고 이야기 했던 한 동지의 말 속에서 이주 동지들이 직면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과 이에 대당하는 굳건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 동지로부터 자신의 노동에 대한 자부심과 차별의 서러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주노동자 동지들이 온전하게 노동의 대가를 얻어낼 수 있을 때까지 힘차게 연대해 가야 겠다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이주노조 동지들과 연대단위 동지들은 선전전을 진행하면서, "이주노동자들이 일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먹고 설 자리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시민 분들을 마주했습니다. 과연 이주노동자와 한국노동자를 갈라놓고, 필요할 때는 저임금-장시간 노동으로 이주노동자들을 부려먹으며 자신들의 배를 불려 오다가 이제 와서 나가라고 생떼를 쓰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이주노동자들 때문에 한국인들 일자리가 없으니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 하면서도, "단속 추방한 이주노동자 수 만큼을 한국에 들여 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출입국 관리소의 억지 논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여전히 투쟁하는 이주노동자들을 탄압하기 위해 자본이 유포한 엉성한 논리가 이주 노동자 동지들에게 벽으로 다가오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접하면서 씁쓸한 분위기가 흐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인물을 나눠주던 동지들에게 웃음을 보내고, 수고한다고 음료수를 건네던 또다른 시민들을 보면서 우리의 굳건한 투쟁이 더디지만 조금씩, 자본의 거짓 논리에 가려진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이주 노조의 투쟁에 연대하는 우리는 한국인 노동자들과 이주 노동자들의 계급적 연대를 호소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성진 자본의 악랄한 탄압 속에서 굳건히 대오를 유지하고 있는 성진 애드컴 동지들의 투쟁과, 손가락마저 잘라놓은 공권력의 야만적인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싸움을 벌여나가고 있는 경찰 고용직 동지들의 투쟁, 그리고 무기한 단식 농성에 임하고 있는 철도 매점 동지들의 투쟁, 그 이외에도 수많은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며 피부색을 넘어, 국적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이며, 자본의 이간질을 넘어서서 하나의 계급으로서 맞서나가야 함을 알려내고 저들에게 실천적으로 대항해야 함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집회에서 팔뚝질을 하는 것은 저들에게는 곤봉이 있지만,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자신의 노동을 일구어 내는 팔뚝과 옆에서 어깨를 거는 동지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자본가들에게 맞서는 힘은 함께 어깨를 걸며 한 발자욱씩 전진해나가는 연대투쟁 뿐입니다. 이주노동자-한국노동자가 어깨걸고 노동해방으로 향하는 그 길에 노동해방학생연대 역시 함께해 나가겠습니다. 투쟁!

사회주의 정치 실현을 위한 노동해방학생연대(http://nohak.jin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