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

평화적 노동자 문화행사에 대한 칠곡경찰의
폭력 난입을 규탄한다.
- 칠곡경찰서장은 폭력사태 책임져라!


1. 7월22일(금요일) 저녁 18:30분부터 구미 금강화섬 정문 앞에서 열린 “금강화섬
폐업투쟁 및 코오롱 정리해고분쇄 승리를 위한 투쟁문화제"를 폭력으로 얼룩지게 한
칠곡경찰서장을 강력히 규탄한다.

2. 당일 투쟁문화제를 위해 금강화섬노동조합은 사전에 칠곡경찰서와 협의를 거쳐
18:30-20:30까지 준비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20:30분경
칠곡경찰서장의 진두지휘 하에 무장한 경찰병력이 문화제 무대를 폭력적으로 점거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금강화섬노동조합은 "20분만 더 하면 투쟁문화제를 마친다
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이렇게 무리하게 진압에 나선 것을 규탄하며 즉각 무
대에서 철수를 요청"하였으나 칠곡경찰서장은 무책임하게 폭력적 점거를 강행하였
다. 이로 인해 수십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부상을 당했다.

3. 우리는 이 날 벌어진 칠곡경찰의 만행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돌발상황이 벌어
질 어떤 기미도 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문화제 행사에 그렇게 강경한 대응을 한 이
유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의 폭력난입이 있기 전 금강화섬노동조합은 칠곡경
찰서 정보과를 통해 약 20분 후면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고 잠깐만 기다려 줄 것
을 요청한 상태였다. 그 20분을 못 참아 경찰이 무리수를 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4. 특히 금강화섬 인수업체인 경한인더스트리측이 칠곡경찰서에 몇주 전부터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고 노동조합측에 밝힌 시점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경찰의 이날 행
보에 대해 더욱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날 경찰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무대
점거과정에서 세 명의 노동자가 경찰의 방패에 머리가 찢겨 수 십바늘을 꿰맸고,
노동자와 경찰의 충돌로 쌍방에 많은 부상자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5. 칠곡경찰서장은 왜, 무슨 이유로 20분 후면 마무리될 행사에 무리하게 경찰병력을
투입해 폭력사태를 유발했는지 밝혀야 한다. 신고된 집회의 방식을 위반했다고 주
장하나 투쟁문화제는 집회신고의 대상이 아니며, 문화제 진행에 대해 사전에 경찰
과 논의한 바 있고, 20:30까지 경찰의 묵시적 동의하에 문화제가 진행되고 있었던
정황을 놓고 볼 때 경찰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더욱이 전날 공공서비스노조 칠곡환
경시설지회 노동자들의 집회에 대한 칠곡경찰의 대응이 이날 폭력 난입과 유사하다
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칠곡경찰서장의 노동자집회에 대한 인식이 대단히 일천하고
강경한 것이 사태를 이렇게 만든 원인이었다고 판단된다.

6.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경찰은 그 책임을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에게
돌리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투쟁문화제에 참가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차량을 조회하고 추적하고 있으며, 그날 사태와 관련해 민주노총의 해당경찰서장
면담을 거 부하면서 노동자들을 사법처리하겠다고 강경입장을 거듭하고 있다.

7. 우리는 분명히 밝힌다. 이날 폭력의 실질적 배후와 책임은 무리한 경찰력 행사로
문화제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칠곡경찰서장에 있다. 이에 대해 칠곡경찰서장은 즉각
사과하라. 그리고 그 책임을 져라. 경찰서장의 무리한 진압작전으로 피해를 당한 노
동자에 대해 보상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끝으로 경찰서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애
꿎게 피해를 당한 전경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2005년 7월 25일


민주노총 경북본부 구미지역협의회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대구경북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