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국내 외국인 노동자 1만명이 마약사범”충격  
  
[사회부 2급정보]○…국제마약조직과 연계해 마약운반책으로 활동하던 한국인들이 사상처음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조영곤)는 올 1∼5월 국가정보원과 관세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먀약공급사범 집중단속을 벌여 137명을 적발,이 가운데 76명을 구속하고 히로뽕 등 마약류 65㎏을 압수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검찰은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노동자 19만5000명 중 마약류 거래 및 투약에 관련된 외국인이 1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가정주부,운반책활용

콜럼비아에 거점을 두고 있는 세계적인 국제마약범죄조직 ‘칼리카르텔’의 운반총책인 조모(53)씨는 남미에서 유럽으로 코카인 100㎏을 옮기는데 운반책으로 한국인을 이용하기로 하고 전모(52)씨와 조모(38)씨를 국내에 파견했다. 이들은 가정형편이 어렵던 가정주부 장모(35)씨 등 10여명에게 접근해 “남미에서 유럽으로 금광원석이나 보석을 운반해 주면 400만원을 주겠다”며 운반책으로 끌어들였다.

조씨 등에게 포섭된 가정주부 장씨와 박모(36)씨는 지난해 11월 수리남을 거쳐 남미 가이아나에서 코카인 37㎏을 여행용 가방 2개에 숨겨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다 체포돼 현재 프랑스 듀크스교도소에 수감중이다. 올 3월에는 이모(40)씨가 코카인 11.5㎏을 페루에서 스페인을 거쳐 네덜란드로 반출하려다 페루 리마공항에서 검거됐다.

검찰은 국내 운반총책 조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해외도피중인 전씨 등 2명을 인터폴에 적색수배의뢰했다.

마약공급루트 다양화

검찰은 또 이란과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의 마약생산기지인 ‘황금의 초승달’지역에서 생산된 아편을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로 이란인 M씨(28)와 한국인 애인 여모(40)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이란인 L(22)씨를 불구속 기소했으며 이란인 5명을 지명수배했다.

아울러 국내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외국의 사이트에 게시된 마약류 판매광고를 보고 히로뽕 등을 주문,국제 특급우편물로 위장해 마약류를 밀수입한 16명을 적발해 이중 미국과 캐나다 출신 외국인 영어강사와 한국인 뮤지컬 음향감독 등 10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미국과 필리핀 등에 거주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넷 채팅에서 마약구입을 의뢰해 마리화나 등을 치약통이나 땅콩버터 플라스틱통 속에 숨겨 국제우편물로 위장해 밀수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카페에 들어가 마약거래를 한 뒤 중국에서 잡지책으로 포장된 국제특급우편으로 히로뽕을 공급받는 수법도 동원했다. 김영석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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