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화] 7월 16일, 이주노조 안양/안산지역 선전전 결합 보고

7월 16일 오후 5시, 안양역에서는 이주노동자 동지들과 한국인 연대단위 동지들의 이주노조 지역 선전전이 진행되었습니다. 바로 오늘, 7월 17일이 오랜만에 이주노동자 동지들과 이주노동자 운동을 지지하는 동지들이 모여 결의를 다지는 투쟁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대오는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유인물을 돌리면서, 이주 투쟁에 대한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와중에도 유인물을 받아보고, 시선을 보내면서 관심을 보내주었습니다.  

유인물은 어느새 전부 배포가 되고, 대오는 둥글게 서서 하루 투쟁의 평가 발언을 나누며 구호를 외쳤습니다. 며칠째 찌는 듯한 날씨가 계속되고, 적들의 야만적인 노조 탄압과 투쟁에 대한 악선동, 단속 추방은 그치지 않고 있음에도 "stop crackdown!"을 외치는 동지들의 힘찬 팔뚝질에 담긴 투쟁의 열망까지 앗아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단속 추방의 압력 속에서 굴하지 않고 전개되고 있는 지역 선전전과 이주노조 조직화 활동은 이주노동자 동지들이 노동조합의 깃발 아래 속속들이 모여들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평가 발언을 통해 동지들은 더욱 체계적이고 견고하게 지역 조직화 작업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는 점과, 남한 민주노조 운동의 역사가 그래왔듯이 비타협적인 투쟁을 통해 고용허가제 분쇄와 이주노조 인정을 쟁취해 내야 한다는 점, 명동성당 농성투쟁과 이주노조 건설 투쟁의 선봉에 섰던 안와르 동지의 구출을 강고한 노학연대로 기필코 쟁취해 내야 한다는 점 등을 이야기 했습니다.  

안양역에서의 선전전을 마치고 대오는 안산과 안양 지역으로 나누어 공단 선전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쥐죽은 듯 고요한 거리에는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기계 소리만이 가득했습니다. 바로 며칠 새에만 수십명이 연행되는 단속 추방으로 인해 이주노동자 동지들은 마음대로 거리에 나가기는 커녕, 공장에서 일을 하거나 집 근처 가게에 물건을 사러 가다가 연행되는 일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늦밤에 무더운 공장에서 홀로 일하고 있던 한 동지는 대오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사업장을 수도 없이 옮겨다니고, 주야를 가리지 않고 일을 해도, 내 일한 대가 조차 제대로 찾아오지 못하는 현실에 갑갑함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동지는, 야간 작업을 마치고 피곤하더라도 17일 집회에는 꼭 참석하겠다며, 주먹을 높이 들고 "투쟁!"을 외쳤습니다. 명동성당 농성투쟁을 마치고 고된 노동과 바쁜 생활 속에서 노동조합 건설 과정에 함께하지 못했던 또 다른 동지들은 이주노조 건설 이후 다시 한 번 투쟁에 함께해 나가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악수를 나눴습니다.

비록 지금은 정권과 법무부, 출입국 관리소, 노동부가 한 통속이 되어 이주노동자들을 옭죄고 있는 실정이지만, 2003년 농성 투쟁으로부터 노동조합 건설에 이르기까지 한치의 흔들림 없는 동지들의 투쟁이 있어왔기에, 우리는 승리의 그날을 위해 한걸음씩 옮겨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직은 함께하지 못하고 있는 더 많은 이주노동자 동지들을 노조로 모아세우고, 아직은 실천적으로 화답하지 못하고 있는 더 많은 한국노동자 동지들을 연대 투쟁으로 묶어세우는 것은, 투쟁의 중장기적인 전망과 방향 아래에서 노조로 집결하고 있는 동지들의 결의를 상승시켜 내기 위한 자기 계획으로부터 가능할 것입니다. 이주노조 인정! 고용허가제 분쇄! 노동비자 쟁취를 위한 그 길에 노동해방 학생연대도 동지들과 힘차게 함께해 나가겠습니다. 투쟁!

2005. 7. 17.
사회주의 정치 실현을 위한 노동해방 학생연대(http://nohak.jin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