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축된 힘으로 또 다른 한판을...



봄이라고는 하지만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칼바람이 몰아치던 날 우리는 부산시장인 허남식 시장이 재선을 해보겠다고 차린 선거준비사무소 캠프 앞에서 3월 29일 노숙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지역의 동지들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수도 없이 연대해주시고 아낌없는 정을 나눠주시었고 지나가는 시민들께서도 많이 안타까워하시면서 힘내라고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늘 곁에서 격려해주시고 연대해주시는 지역의 동지들...)


(항상 촛불문화제를 맡아서 진행해주시는 노동문화위원회 동지들...)


서면 한 복판 의 거리..
많은 자동차들의 매연과 소음, 밤이면 폭주족들의 굉음소리,
복개천 바닥에서 올라오는 지독한 하수구 냄새, 득실되는 모기떼들, 장마도 아닌데 일주일에 두 세 번씩 내리는 비 줄기...





왜 우리들은 이 거리로 내몰려졌고 왜 이렇게 까지 길거리를 전전하며 싸워야 하는지..
왜 불법판정을 받고도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일은 모두 정당하게 처리되는지
왜 저임금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일한 사람들에게 해고통지서 한 장으로 모든 것을 다했다고 말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적자개선 한다고 무인화 한다더니
그 많은 기계 구입 설치비, 또 관리비, 그것도 모자라 684명의 실버도우미들..
결국 매표소의 일이 기계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경영진들의 경영정책  실패인 것입니다.

경영진들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된다는 간단한 이치를 잊고 있는 것 입니다.
아울러 ‘부산시민의 발인 지하철을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로라는 말을 우롱해서는 안 될 것 입니다.

저희는 단지 저희들의 고용승계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산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승객이라면 누구나가 한번씩은 느꼈을 불편함. 당연히 누려야할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 부당함.
있어야하고 항시 준비된 존재로 매표소는 존재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표소를 복원하고 고용승계 보장하라!’는 투쟁목표아래 노숙농성에 돌입했었고.
.
노숙 농성 중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결의대회를 하기도 했고 지하철 노선을 따라 걷는 행진도 해보았고, 화장실을 가다가 허남식 시장과도 맞닥드려 보기도 했고, 도망가기에 바쁜 허남식 시장을 쫓아가 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항상 우리의 앞길을 막아서는 수 십명의 경찰병력과도 충돌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부산시나 부산교통공사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문제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결국 이대경 현장수석이 단식농성이라는 극한 행동에 돌입하였고 조합원들과 대책위에서 각각 릴레이 단식도 하였습니다.
이대경 부지매 현장수석이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을 하였지만 수치악화로 인하여 동지들의 걱정과 안쓰러움에 강압으로 병원으로 옮겨지고 말았습니다.
왜 이 세상은 목숨을 걸고 싸워야만 하는지...


긴 시간과 힘든 여정을 거쳐 오면서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들의 육신은 많이 지치고 병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신만은 여느 때보다 맑고 또렷하고 강인합니다.
우리는 분명 승리하리란 걸 알고 있습니다..
정당하기에 언젠가 될 것이고, 그 시기가  조금 늦는 것 뿐 이라고
매표소 복원과 고용승계를 향한 불타는 투지와 열의로 기필코 승리 할 때까지 이 싸움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희의 투쟁은 장소를 옮겨갈 뿐입니다.
작년 겨울부터 천막농성에 들어 가 있는 곳.
실질적 책임자인 부산시장이 있는 곳.
시청광장!!!
부지매 천막으로..
다시 시청광장의 천막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마음가음과  확고한 신념의 몸짓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단식농성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그들에게 맞서 다시 한번 더 강하고 더 끈질기게 투쟁 할 것입니다




항상 지켜봐주시고 연대해주시는 지역의 동지여러분의 마음이 있기에 더욱더 힘을 얻고 더욱더 가열찬 투쟁을 할것을 다짐해 봅니다.



부산시는 즉각 매표소 복원하고
매표해고노동자 고용승계보장하라!!!



*공지사항
촛불문화제 일정변경
담주부터 매주 금요일 시청앞 광장에서 저녁7시에 촛불 문화제를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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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일 기준
[고용승계 투쟁 327일째 / 부당해고 265일째 / 천막농성 183일째 ]
부산지역 일반노조 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현장위원회 (부지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