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日 작가 겸 시민운동가 입국 불허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하려던 일본의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시민운동가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

30일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와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마쓰모토 하지메(36)씨가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는 이유로 그의 입국을 거부했다.

마쓰모토씨는 다음달 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청소년 관련 공식 행사에 초청받아 게스트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마쓰모토씨의 입국 거부 사유를 '보안'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으며 10월1일 새벽 그를 강제 출국시킬 예정이다.

마쓰모토씨는 일본의 베스트셀러인 '가난뱅이의 역습'의 저자이자 재활용 가게 '아마추어의 반란'의 점주다.

각종 규제와 상업화를 반대하는 그는 대학에서 노숙자 동호회에 가입해 돈 안쓰고 가난하게 사는 다양한 기술을 익혔고, 재활용 가게에서 일하며 지역연대를 고민했다.

또 캠퍼스나 길에서 난로를 피우고 찌개를 끓이며 파티를 벌이는 등의 방법을 동원해 미국과 일본의 군사동맹 강화나 대학의 부당한 규제와 학비 인상,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 등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가난뱅이의 역습'이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블랙리스트는 정부가 국내법에 저촉되는 인물을 선정해 만들었으며, 입국을 거부하는 것은 높은 기밀 등급에 해당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