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사무소 농성장 철거에 동원된 '희망근로'
[현장] 대구 동구청, '이주노동자 단속 추방 반대' 천막 농성장 철거 시도

09.11.27 10:01 ㅣ최종 업데이트 09.11.27 14:05  김연주 (wren12)  

이주노동자강제단속, 천막농성철거


  
  
▲ 천막농성장 철거를 저지하는 사람들  
ⓒ 김연주  이주노동




26일 오전 10시 대구 동구청이 미등록 이주노동자 합동단속에 저항하며 지난 10월 21일부터 37일째 대구 출입국사무소 앞에서 철야 노숙농성을 진행해 온 천막농성장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시도했다.




대구 동구청 소속 집행관의 지시에 따라 푸른 조끼를 입은 희망근로 노동자 10여 명이 철거 현장에 투입되자 농성단을 지키던 일부 활동가들은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는 시민들에게 마련해준 일자리가 농성장 철거 작업이냐"며 집행관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동구청 내 노점상 철거 업무를 담당하는 희망근로 인부가 여섯 명이 있다"며 "노점상 철거 담당 희망근로 인부가 행정대집행 현장으로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철거 현장에 나온 희망근로 노동자들  
ⓒ 김연주  희망근로




  
  
▲ 경찰의 방패에 눌리는 여성 노동자  
ⓒ 김연주  강제철거






한편 이날 현장에 투입된 경찰들의 과잉진압으로 휠체어를 타고서 철거에 저항하던 장애인들과 여성 노동자가 경찰 방패에 눌리는 등의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졌다.



집행관과 경찰 등 50여 명이 동원된 이날 행정대집행은 1시간 반에 걸친 철거 시도 끝에 중단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농성장 천막 일부가 파손되었다. 농성단은 일단 천막을 철수하고 26일 밤부터 출입국 앞 노숙 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 강제단속추방 중단과 노동 3권 보장'을 주장하는 대구 출입국사무소 천막농성단은 법무부의 강제합동단속이 예정된 12월 말까지 대구출입국사무소 앞 노숙철야농성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천막농성에는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지역 연대회의와 민주노총 경북본부, 경북일반노조, 경산이주노동자센터 등 대구 경북 지역 시민·노동단체가 참가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집중집회를 열어왔다.



  
  
▲ 천막을 철거하는 사람들
출처 : 출입국사무소 농성장 철거에 동원된 '희망근로'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