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총파업 `국가 마비'
등록일 2011-02-08 조회수 31
국가명 방글라데시 출처 연합뉴스

高물가.신공항 건설 등 발단…다카시내 학교.공장.상점 폐쇄


(다카 AP.AFP=연합뉴스) 방글라데시에서 7일 높은 물가상승률과 정부의 신(新)공항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총파업과 시위가 계속되면서 나라 전체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


이날 수도 다카에서는 모든 상점과 공장, 학교들이 문을 닫은 것은 물론 주요 도로에도 인적이 거의 사라진 상태로, 수천명의 시위진압 경찰들이 시내 곳곳에 배치돼 순찰활동을 벌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전날 최소 10대의 버스가 불에 타고 다카 대학에서 폭발물에 터져 2명이 부상하는 등 시위가 격화됐으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최대 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자당(BMP)의 당사는 이미 물대포 등으로 무장한 경찰들에 의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며 BNP 관계자들을 비롯한 시위 참가자 5명이 전날 시위로 경찰에 체포된 상태라고 현지 경찰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번 총파업 사태는 지난달 정부가 다카 남쪽 스리나가르에 신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2만여명의 지역민들이 이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게 발단이 됐다. 당시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군중에게 맞아 숨지는 불상사가 났다.


방글라데시를 건국한 부친 무지부르 라만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신공항 건설을 희망하고 있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감안해 다른 곳에 건설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BNP는 기존의 국제공항 3곳만으로도 향후 수년간 수요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며 국민혈세 낭비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BNP는 작황 부족으로 인해 최근 수개월간 식료품을 중심으로 두자릿수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데 대해 국민 불만이 커지자 이를 활용해 반정부 기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하시나 내각의 고위 당국자는 "야당이 총파업을 요구할 정당한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그들은 단지 나라를 불안하게 만들고 싶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총파업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방글라데시 대외무역의 90%를 소화하는 항구도시 치타공에서 화물선적 작업이 사실상 중단돼 국가경제 전체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