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외국인 노동자 ‘모시기’ 후끈
국외 시장서 ‘내수 부진’ 활로 찾으려 채용 늘려
한겨레 정남구 기자기자블로그
일본 기업들이 외국인 직원 채용을 갈수록 활발히 하고 있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자, 아시아를 중심으로 외국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다.

캐주얼 의류 전문점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유니클로홀딩스는 지난 25일 “외국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2012년 봄 채용예정자 수를 올 봄의 1000명보다 30% 많은 13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며 “이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1050명은 외국인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올해 대졸 신입사원 선발 전형에서는 600명 가운데 300명을 외국인으로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식품 회사인 아지노모토는 최근 발표한 ‘향후 3년간의 중기 경영계획’에서 신입 사원 가운데 외국인 비율을 전체의 1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유통 대기업인 이온도 앞으로 3년간 국내외에서 1만명을 뽑아 이 가운데 2500명을 중국 등 외국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이에 맞춰 외국인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에 유학한 외국인을 채용해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과거보다 활발하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대졸 신입 사원 1250명 가운데 절반인 750명을 외국인으로 뽑았고, 올해는 1390명중 1100명을 글로벌 전형으로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쓰보 후미오 사장은 지난해 7월호 월간 <문예춘추>와 한 인터뷰에서 “국적을 묻지 않고, 일본에 유학한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뽑겠다”며 “이를 통해 현재 48%인 외국 매출 비중을 3년 뒤 55%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미쓰비시전기는 내년에 입사하는 신입사원 채용 때 외국인 유학생을 올해보다 갑절로 늘려 20명 채용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들이 채용하는 외국인은 중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엔에치케이)(NHK) 방송은 “국내에서 매출이 크게 오를 전망이 없는 상황인만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며 “기업들은 현지법인의 경영이나 점포 운영 등을 담당할 외국인 간부의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