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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시험 문제 점진적 비공개…기능 테스트 확대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올해부터 한국에 취업하려는 외국인이 반드시 치러야 하는 한국어 시험이 어려워진다.

동남아 등지에서 온 비전문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에 취업하려면 먼저 한국어 시험에 합격해야만 국내 사업주가 채용할 수 있는 인력 풀인 구직자 명부에 등재된다.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문제은행 형태로 공개되는 한국어 능력시험 문제를 점진적으로 비공개 상태에서 출제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국어 시험은 근로자 송출 국가의 한국어 수준이 낮은 점 등을 감안해 공개된 문제집(2천문항)에서만 출제했었다.

고용부는 올해 상반기 중 한국어 표준교재를 개발해 송출국가에 보급하고 표준교재에서 비공개 문제를 출제할 예정이다.

다만, 갑작스런 비공개 전환으로 합격자가 감소해 외국인력 도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비공개 문제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한국어 시험이 외국인 근로자 송출비리를 줄이고 도입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제대로 된 한국어 학습을 유도해 송출국가의 한국어 수준을 높이고 한국어 우수자를 선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농축산업과 어업 등의 업종에 취업하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거쳐야 하는 기능 테스트는 제조업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능 테스트는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 취업을 하려면 거쳐야 하는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사업주가 채용할 때 참고하는 주요 사항이다.

고용부는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사업주 간담회, 연구용역 등을 통해 기능 테스트 방안을 확정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일부 제조업 분야에 기능 테스트를 시범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