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코리아’ 元年>
“외국인 근로자 없인 공장이 안 돌아가요”
외국인 고용개선 요구 최춘기 효성섬유 사장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 | 게재 일자 : 2011-05-04 14:01 요즘페이스북구글트위터미투데이
“외국인 근로자들이 없으면 공장이 안 돌아갑니다. 그러니 이젠 외국인 근로자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도록 정부가 제도를 잘 개선하고 정비해야 합니다.”

그간 외국인 근로자의 인력 충원과 관련 제도 개선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최춘기(사진) 효성섬유 사장은 4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외국인력 도입 쿼터가 많이 늘어 인력 수급엔 큰 문제가 없어진 만큼 이제는 인력의 질을 개선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근무 태도가 어느 정도 자리 잡혔지만 아직까지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다”며 “한국에 오는 외국인 근로자들 중엔 환자도 많고 말로는 한국어시험을 보고 들어온다고 하는데 의사소통이 안 돼서 사장이 지시하는 사항을 못 알아듣는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우리 같은 중소업체 사장들은 사실 근로기준법이나 관련 법규도 잘 모르는 반면 외국인 근로자들은 어디서 이야기를 듣고 오는지 한국 실정을 더 잘 알고 이용하려 하고 힘든 일도 안 하려 한다”며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 회사도 20여명의 직원 중 7명이 외국인 근로자”라며 “이미 중소제조업에선 외국인 근로자들이 없으면 안 되는 상황에까지 이른 만큼 이젠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인력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몇이 말썽을 피워서 그렇지 대부분은 적응을 잘하고 지낸다”며 “언론에 비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문제는 전체가 아닌 일부의 문제인 만큼 인식의 개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중소업체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외국인 근로자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인력 수급 적기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신경 쓰는 한편 인력의 질을 높이고 외국인 근로자 관련 문제점을 줄여 나가는 데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평택 =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