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서울, 나마스테’ 이주노동자에 말을 걸다

2010-07-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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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서울, 나마스테’ 3일부터 남산예술센터


“우리 과장님은 물어봐요. 어제도 물어보고 오늘도 물어봐요. 네팔에도 해가 뜨냐, 니네 나라에도 달이 뜨냐, 니네 나라 여자들도 애를 낳냐. 그럼 나, 돌아요.”

연극 ‘서울, 나마스테’에서 흐르는 대사 중 일부다. 남산예술센터 2010 공동 제작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연극 ‘서울, 나마스테’가 오는 3일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른다. 

‘나마스테’는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뿐 아니라 ‘건강하세요’ ‘행복해지세요’ 등의 의미가 있는 네팔어. 제목은 사람과 사람 사이, 소통의 시작을 의미한다.

박범신의 소설 ‘나마스테’를 원작으로 한 연극 ‘서울, 나마스테’는 한국 사회가 껴안아야 하는 다문화에 대해 말한다.

네팔에서 온 이주노동자 카밀과 한국 여성 신우의 사랑 이야기가 바탕이 된다. 미국 이민 갔다가 LA 흑인폭동 이후 한국에 돌아와 혼자 살고 있던 신우는 거처를 구하는 카밀에게 방을 빌려준다. 점점 가까워진 둘은 아이 애린을 낳아 가정을 꾸린다.

그러나 불법 체류자들의 강제 출국 조치 등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은 쫓기는 신세가 된다. 막다른 벽에 부딪혀 목숨을 끊는 동료들을 보며 카밀은 농성에 나선다.

연극은 이들의 통해 이주노동자들이 가진 삶의 애환과 슬픔, 외로움을 무대 위에 올려놓는다. 부당한 차별과 소외를 당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과 다문화 가정에서 겪어야 하는 고통은 이것들이 더는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존재하는 일상으로 다가온다.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조명하지만 결국 연극은 미래와 희망을 얘기한다. 연극 내 존재하는 이질적인 요소들은 라이브 연주와 코러스들의 안무, 의상 등으로 무대의 조화를 꾀한다.

오는 7일엔 ‘나마스테 데이트’의 날로 정해 오후 3시와 8시 공연 모든 좌석을 7700원으로 즐길 수 있다. 오후 3시 공연 후엔 원작자인 소설가 박범신과 연출가 김태훈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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