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수원출입국관리소 앞에서

“단속추방분쇄, 이주노조탄압분쇄, 미등록이주노동자전면합법화”를 위한 수원출입국관리소 규탄대회가 11월 30일에 열렸다. 이주노동자들에게 집회 한번은 단순히 한번 하는 것이 아니라 단속 추방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든 이주노동자들의 간절한 열망을 담은 투쟁이다. 11월 30일 수원출입국관리소 앞 집회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지만, 평소 지역 이주노동자들의 투쟁과 함께 하는 다른 동지들, 사측과 투쟁 중인 노동조합 동지들이 많이 모여 의미가 있었다.

먼저 이주노조 경기중부지부의 경과보고가 있었는데 “경기 지역의 각 공단이 있는 곳에서 단속이 심하게 있는 날은 버스 두 트럭씩 실려 나가고 있다”면서 단속 추방에 반대하는 끈질긴 싸움을 벌여나갈 것을 결의했다. 또한 각 현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문제 역시 전했는데 “체불된 임금이 각 공단마다 건당 사오백에서 천만원대에 호가하고 있으며 산재 치료 제대로 해주지 않고, 해고도 마음대로 최저임금조차 지키지 않는 사업장이 많다” “강력한 현장투쟁 벌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역설했다.

이 날 집회에 참여한 노동조합 중 일성레저 노동조합의 연대 발언이 있었다. 일성레저 노동조합에서는 통일교 재단의 비리와 노조 탄압에 맞선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가고 있었다. 노동조합 위원장 동지는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는 이 땅에서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국내 노동자, 이주노동자 모두가 단결해야만 비정규직 확산을 저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후의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위한 연대 투쟁에서도 끝까지 함께할 것을 전했다.

삼성에스원세콤 노동자연대 동지들도 함께 하였다. 삼성에스원세콤의 노동자들은 악질 기업 삼성의 부당해고에 맞선 사측과의 끝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타국 땅에 와서 죽지 않기 위해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현장에서 성실히 일하고 있는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비자가 만료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강제 추방의 위험에 내몰리는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중부지역의 이주노동자들과 성실히 연대해 온 학생 동지들의 연대 발언과 공연이 있었다. 노동해방학생연대는 “불법-합법의 테두리는 노동자들의 단결 투쟁을 통해 깰 수 있는 것이며 노동자 무력화에 앞장 선 자본가들과 정부의 탄압을 끝장내자”고 선언했다. 이어 성대 이과대 몸짓패 ‘아성’ 동지들의 몸짓으로 추운 겨울의 날씨를 투쟁에 대한 열의로 녹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경기이주공대위 백승연 동지는 “영국 이주노동자들이 보호소의 억압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고 있고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조건과 환경 역시 이에 못지않다”면서 “출입국 앞에서의 정기적 집회와 투쟁들을 이주노조와 지역 공대위 차원에서 계속적으로 조직할 것”이라 전했다.

이어 집회에 참여한 동지들은 구호를 외쳐가면서 수원출입국관리소 규탄 항의 벽자보를 붙이는 실천행동들을 벌였다. 많은 연대 단위들은 벽자보 붙이기에 만족하지는 못했어도, 출입국관리소의 단속 행태에 대한 분노를 있는 힘껏 표출하기도 했다.

총자본의 공세와 탄압에 맞선 투쟁, 이주노동자도 함께 하겠다!

미국과 같은 제국주의 국가들의 경제적 이득을 강화하는 FTA는 한국 사회에 있어 사회를 유지하는 데에 기초적인 생산 부문인 농업부문을 파탄 내고, 극빈층의 농민과 저임금 노동자들 양산해내는 불평등한 경제적 협약이다. 하지만 미국이 타국의 자본을 흡수/합병하면서 독점 자본을 강화하고, 다국적 자본의 진출로 세계적인 독점체를 형성해내는 것처럼, 한국의 독점 자본 역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초과 착취로 막대한 이득을 보거나 개도국에 진출, 힘의 우위에서 밀리는 자본을 흡수하고 현지의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등 제국주의적 독점을 위한 자본 운동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모든 노동자들을 2년짜리 계약 인생으로 만드는 비정규 개악법 역시 통과되었다. 노예 연수제인 산업연수생제도는 폐지되었지만, 여전히 고용허가제 하의 노동자들 역시 노예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이러한 총자본의 공세와 탄압에, 단호하게 반대하고 투쟁하기 위해서는 40만 이주노동자도 함께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의 힘이 강화되고 자유로운 노조 활동이 가능해야 하며 현장 안에서의 권리가 증진되어야 한다. 이주노조 경기중부지부는 단속 추방에 반대하는 싸움들을 할 때마다 단속하지 말아 달라 청원하는 것이 아닌 '단속 정책의 근본적인 원인을 근절하고 이주노동자들의 기본적인 노동권을 위해 당당하게 투쟁하는 정치적인 외침'으로 조직해 왔다고 생각한다. 11월 30일 집회에서 현장에서 투쟁하고 있는 많은 동지들을 뵙게 되서 너무 반가웠고, 더욱 더 힘찬 연대 투쟁으로 화답할 것을 약속드린다.


집회에 참여해주신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민주노총 경기본부 이천여주양평지구협의회, 경기도 건설노조 이천지부, 일성레저노동조합, 삼성세콤에스원노동자연대, 경기 노동자의 힘, 사회당 경기도당, 전진 경기지부, 노동해방 학생연대, 경기 이주공대위, 이주노조 경기중부지부


서울경인 이주노조 경기중부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