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농성자 성명서〕

금속을 비롯한 전국 노동자 동지 여러분 !

우리는 5월 8일, 먹튀자본인 상하이 자본에 의해 정리해고 신고로 2400여명의 쌍용자동차 노동자 조합원이 정든 일터에서 내몰림을 당했습니다. MB정권과 상하이 먹튀자본이 쌍용자동차 지부와 비정규 지회 동지들을 사형선고 한 것입니다.  

쌍용자동차 조합원 2400명은 쌍용자동차 원하청 그리고 가족 20만에 육박하는 쌍용 전체가족에 대한 사형선고를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상하이 먹튀자본과 MB정권에 이대로만 당하지는 않겠습니다.

쌍용공장은 리의 땀과 삶이 흥건히 배겨난 공장이며, 쌍용자동차 선후배들이 수 십년간 노동자 땀과 얼룩진 기름이 배여 있는 공장 굴뚝!

쌍용자동차 이십년 콘베어 라인에서 우리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주야를 돌며 생산현장에서 정든 일터를 지키고, 가족과 삶을 이어가기 위한 등대 역할을 하였던 공장 굴뚝!

땀과 가족의 삶이 흥건히 배겨난 쌍용자동차 공장 가장 높은 곳인 70미터 상공의 굴뚝에 쌍용자동차 조합원과 쌍용 가족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쌍용차 평택 공장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공장 굴뚝에서 우리는 물러섬 없이 쌍용 자동차 노동자와 쌍용 가족, 나아가 금속을 비롯한 전국 노동자 동지들과 전 국민을 향해 비통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호소합니다.

‘여기 대량 정리해고 선고를 받은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가족이 있습니다.’

‘정리해고 철회하고, 총고용을 보장하라!’

전국 노동자 동지 여러분 !

우리는 동지 여러분께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쌍용가족을 대신하여 상하이 먹튀 자본을 고발하고자 합니다.  

상하이 먹튀 자본은 헐값에 인수한 쌍용차를 기술만 빼돌리면서 빈 깡통으로 만들었습니다.

상하이 먹튀 자본은 약속한 투자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건실한 쌍용자동차를 부도 위기로 내몰았습니다.

급기야 2009년 1월 6일 51% 대주주의 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유동성 위기에 따른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이에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가족은 쌍용차 회생을 위하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겨울 시린손 비비며 서울역, 강남역 등에 쌍용차 회생을 위하여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겨울 그 길거리로 나선것은 우리 배를 채우기 위한 행동이 아닌 우리 일터와 가족의 삶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으며, 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한 쌍용가족 전체가 함께살기 위한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쌍용가족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5월8일 2400명에 대한 정리해고 신고로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쌍용 가족에게 돌아왔습니다.

기술 빼돌린 상하이 먹튀자본, 투자약속 이행 없었던 상하이 자본의 잘못을 고스란히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부실책임에 따른 고통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자본의 위기를 고스란히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에 대하여 저희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묵묵히 소처럼 일하고, 회사회생을 위해 불철주야 일한 것이 과연 죄입니까? 우리는 이 사태의 부실 책임을 쌍용노동자에게 돌려 정리해고로 이어지게 만든 근본적 원인이 바로 상하이 자본에게 있음을 전국 노동자 동지들과 전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굴뚝농성을 오늘 새벽 4시에 농성 시작 일일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상하이 자본은 51% 지분을 갖고 대주주는 행세하며, 살아 있습니다.

쌍용노동자 가족들은 아빠 힘내세요 노래를 부르는 고사리 같은 어린 손이 집회에 나와 이야기를 합니다. 이야기 듣는 한가족의 가장으로서 부모로서 비통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가족인 아내 또한 가족대책위를 꾸려 전 가족을 삭막한 길거리로 내몰고 있습니다.

그런데 희망퇴직, 정리해고 단행한 쌍용차 주주인 상하이 먹튀자본과 쌍차자본는 정리해고도 모자라 쌍차를 분사하여 조각내겠다고 정리해고 신고 잉크가 마르기 전에 분사계획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쌍용자동차  최대의 수혜자는 누구이겠습니까? 쌍용차를 망신창이 만든 먹튀자본 바로 상하이 자본입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쌍용자동차를 헐값에 해외매각을 한 정부가 있습니다.

정리해고를 부른 장본인 ! 상하이 자본은 번듯이 51% 대주주로 번듯히 살아있는데, 묵묵히 소처럼 일한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쌍용가족들은 공장에서 내쫓기게 되었습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상하이 먹튀자본과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

‘ 상하이 먹튀 자본은 쌍차 부실 책임지고, 즉각 배상하라 ! ’

전국 노동자 동지와 전 국민 여러분!

이명박 정부를 고발합니다.

법정관리하에서 회사 법정관리 대리인 정부가 선임한 판사입니다. 회사 법정관리인에 의한  2400명을 정리해고 신고는 이명박 정부가 자행한 사형선고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께 묻고자 합니다.

쌍용차 사태의 처리! 자본의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 희생을 강요하고 밀어 붙이실 겁니까?

용산 철거민 농성자들에게 했던 방식대로, 대전 대한통운 박종태열사와 택배노동자들에게 했던 방식대로, 불도저로 밀듯이 노동자 서민들을 마구잡이로 밀어붙이실 겁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결코 당하지만 않을 것입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고 하였듯 저희도 온 힘을 다하여 저항할 것입니다. 전면 파업으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저항할 것입니다.

전국 노동자 동지 여러분!

쌍용차 10만 노동자와 가족과 평택 지역경제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추경예산 30조! 재벌금고 300조 사내유보금중, 조금만 풀면 쌍용차 살립니다.

쌍용자동차 회생은 간단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부자들 감세정책, 20조 들어가는 4대강 정비사업, 10조 들어가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비 중단하고 일부 10%에도 육박하지 않는 돈을 쌍용자동차에 공적 자금 투입하면 쌍용차 회생가능 합니다. 아니 회생하고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손으로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주변을 돌아보면 암담하기만 합니다. 경기지역만 보다 라도, 만도 위니아, 파카 한일유압, 동서공업, 포레시아 등 정리해고를 당하여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이 바뀌어 정부의 정책의 몇%만의 돈으로도 노동자총고용 충분히 가능한데 정부는 총고용을 외치는 노동자에게 회사 구조조정이라는 칼날을 들이밀며 노동자 죽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선해고 당하는 이주, 비정규 노동자들이 우리 주변에 있으며,  100만 청년실업자들의 일자리가 가능합니다.



쌍용차, 그리고 전국의 노동자 동지 여러분!

우리는 요구합니다.

    첫째, 정부는 정리해고 신고를 즉각 철회(반려)하고, 비정규 우선해고를 철회해야합니다. 청와대는 쌍용차 정규, 비정규 노동자 총 고용을 보장할 것을 요구합니다.

    둘째, 정부(법원)는 상하이 먹튀 자본에 대한 51% 주식을 즉각 소각하고, 쌍용차 부실책임에 대한 처벌과 배상을 집행해야합니다.

   셋째, 정부는 공적자금을 즉각 투입하고, 총 고용보장을 통한 쌍용차의 올바른 정상화를 시행할 것을 요구합니다.!

    넷째, 송명호 평택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장선 원유철 지역구 국회의원 등은 노동자를 짜르는 방식이 아닌 노동자와 지역민을 살리는 쌍용차 정상화 방안을 즉각 시행하고, 위험에 처한 쌍용차 가계생존권 방안을 즉각 실시할 것을 요구합니다.

      다섯째, 이명박 정부는 쌍용차 노동자의 총고용을 보장하지 않고, 9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등 2000만    노동자, 400만 실업자와 100만 청년 실업자 및 500만 영세 자영업자, 나아가 4500만 다수 서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지 않고, 1% 만의 정책으로 일관하겠다면, 즉각 퇴진해야 합니다.




쌍용차 노동자 동지들 !

저희들 굴뚝 농성자들은 저희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하겠습니다. 노동조합 지도부를

중심으로 승리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합시다.

전국 노동자 동지 여러분 !

우리는 고통 받고 억압당하는 똑같은 노동자입니다.

자본의 위기를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정권과 자본에 맞서 총파업 투쟁으로 일어섭시다.

하나로 뭉친다면 이깁니다. 함께 연대하고 힘차게 투쟁해서 노동자들의 참세상을 만들어 나갑시다.


                                                      2009년 5월 13일

                                        굴뚝 농성자 김을래, 김봉민, 서맹섭

                                            전국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