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조 국가인권위원회 점거농성 4일차]  
현장의 힘을 모아
단속추방 박살내자  

정부는 아노아르 위원장을 즉각 석방(Release)하라
  올해 봄, 아노아르 위원장이 수갑과 가스총으로 무장한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에게 무자비하게 폭행당하며 보호소로 끌려갔다. 그의 연행은 이주노동자 투쟁을 말살하고 이주노조를 와해하려는 정부의 음모에 의한 표적 단속이었다. 그러나 위원장이 보호소에 구금된 지 수개월이 지난 지금, 출입국관리소는 자신들의 비열한 행각을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 하고 있고, 언제나 말 뿐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정부의 ‘충직한 개’임을 자처하며 정부의 인권 탄압 사실을 부정하는 발표만 낸 채 침묵하고 있다.
  대체 언제까지 국가 관료들의 말장난에 놀아나야 한단 말인가! 이에 분노한 이주노조는 12월 5일 인권위원장실을 점거, 인권위의 입장을 무효화할 것과 아노아르 위원장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며 6일부터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하고 있을 이주동지들에게 연대(Solidarity)의 힘을 실어주자
  우리는 국가인권위의 결정에 대한 이주노조의 분노를 표출하는 모든 투쟁에 연대할 것이며, 동시에 아노아르 위원장을 비롯한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에게 저지른 정부의 만행을 폭로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남한의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에게 이주노조 투쟁에 적극 지지할 것을 호소한다.
  이주노동자 여러분, 오늘도 국가인권위에서 농성하고 있을 이주동지들에게 연대의 힘을, 지지의 손
길을 보내자. 국가 기구는 절대 이주노동자의 인권에 주목하지 않는다. 정부는 자본과 한통속으로 오로지 전체 노동자 계급을 착취하고 이주노동력을
통제하는 대표 기구일 뿐이다.  


  

이주노동자의 역량 강화(Reinforce of Ability), 투쟁을 통한 현장 조직화(systematization)만이 단속추방을 박살낼 수 있다
  우리는 정부의 권고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 맞서 우리 요구의 정당성을 알리고, 모든 이주노동자의 합법화와 노동 비자 쟁취를 위해 전면적인 투쟁을 벌여 나가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국회의 입법에 의존하거나 국가인권위의 권고에 기대는 형태의 청원 투쟁만을 전개해서는 전체 이주노동자의 요구는커녕 위원장 석방 요구도 쟁취할 수 없다. 오직 현장의 힘, 자본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현장 노동자들의 투쟁만이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 이를 위한 현장의 조직화, 지역 사업 강화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현장의 노동자들이 이주노조 아래 모이는 것, 이들이 투쟁 경험을 통해 이주투쟁의 주체로 서는 것, 더 나아가 현장의 조직된 이주노동자와 남한노동자가 함께 연대 투쟁하는 것만이 자본과 정부의 억압으로부터 이주노동자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동지 여러분, 이번 국가인권위의 결정을 각 지역의 분회를 중심으로 현장의 이주노동자들에게 대대적으로 폭로해 나가자. 폭력 연행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단속 자체에 맞서기 위해서는 이주노동자들이 단결해야 함을 현장 곳곳에 알리자. 그리고 조직하자. 민족, 언어, 문화의 이질성은 노동자 계급의 이름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
  현장의 힘으로 단속추방을 박살내자! 이것을 시작으로 해서 우리가 원하는 만큼 일하고,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원할 때 떠날 수 있는 자유, 노동의 자유를 쟁취하자.


아노아르 위원장 석방, 단속추방 철폐,
노동비자 쟁취,
노동3권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