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번째 단속 분쇄, 노동비자 쟁취를 위한 안산 이주노동자 투쟁 문화제

지난 8월 군포 지역에서 이주노조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표적 연행이 있은 후에도 집중 단속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포천 지역에서 네팔 이주노동자들이 여성 남성 가릴 것 없이 단속반원들의 폭력과 폭행으로 수개월 째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에 있습니다.‘민족의 대명절’이라 불리는 추석이 끝나고 예상했던 것처럼 대대적인 단속이 진행되었습니다. 오산 지역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이 출입국 버스 두 트럭에 실려 갔고, 의정부 등 경기 북부 지역에서도 쉬지 않고 단속 추방이 진행 중입니다.

이주노동자들은 체불 임금이나 산재 등의 문제가 있어도 일단 단속이 되어 보호소에 들어가면 어떤 보장도 받지 못하고 떠나야만 합니다. 이주노동자들이 단속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한 만큼의 대가도 받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사실은 이주노동자들에게 단속 추방이 파산 선고나 다름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산업연수생제라는 이름으로, 고용허가제라는 이름으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불법화와 추방은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현재 정부는 중소기업중앙회가 고용허가제로 들어오는 이주노동자들을 직접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었을 시 중소기업에서 이주노동자들을 직접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게 되므로, 우리의 고통 역시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고용허가제도 산업 연수생제와 마찬가지로 이주노동자들을 노예삼은 후 내쫓으려는 정책에 불과하며 사회를 지배하는 자들이 가장 악랄하게 사회적 약자인 우리 이주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수단입니다. 우리는 이를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할 수 있을 때 일하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권리, 일하는 현장에서 기본적인 노동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들을 벌여나가려고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합법화는 바로 거기에서부터 얻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안산이주노동자 투쟁 문화제는 쉽게 현장에서 외칠 수 없었던 우리의 목소리와 요구들을 많은 안산 지역의 이주노동자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시간으로 조직해 왔습니다. 스물 한 번째 열리는 이번 안산 이주노동자 투쟁 문화제에도 이주노동자들이 자신감과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문화 공연과 함께 흥겹고 즐거운 시간으로 조직하려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투쟁!

1부는 집회, 2부는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시간 10월 29일(일), 오후 4시
장소 안산역 앞

안산이주노동자문화제집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