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민주노총으로!





그것은 전쟁이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벌 가로질러 넋이라도 가 닿고 싶던

제폭구민(除暴救民), 척왜양창의(斥倭洋倡義)

구천에 메아리치는 갑오농민 아우성이다


그것은 미완의 혁명이다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

한강대교 넘어 총칼 넘어,

죽음의 사선 넘고 넘어 내달려간

아사달 아사녀의 애달픈 흙가슴 사랑이다


그것은 항쟁이다

자주없인, 아아, 자주없인 한치도 가 닿을 수 없는,

민주화의 꽃사태 빛고을 젊은 넋들,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 사무친 원한이다

지게차 타고 불도저 몰고 남목고개 넘어 시청으로 시청으로

거제에서 서울까지 들불처럼 타 번지는 87년 대투쟁이다

세상을 온통 뒤흔드는 힘찬 쇠망치 소리다


민주노총!

아, 그것은 전쟁이다 혁명이다 항쟁이다!

두눈 부릅뜨고 살아 숨쉬는 혼(魂),

갑오농민이다, 아사달 아사녀다, 빛고을 젊은 넋이다

결코 둘이 될 수 없는,

피의 아우성이다, 흙가슴 사랑이다, 사무친 원한이다


민주노총이여!

내 만약 어둠 밝히는 한 줄기 빛이라면,

죽어도 가 닿고야 말, 민중의 바다 한줌 물방울이라면,


민주노총이여!

내 만약 내달려 박히는 비수된다면,

정녕 돌아오지 않는 화살된다면,

아아, 그리하여 마침내 새 세상 건설할 힘찬 쇠망치라면,


아, 민주노총이여!

네가 내게로 오기 전에, 내가 네게로 달려가마

오오, 내 사랑 민주노총이여!


- 2006년 1월 25일에 있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역사적인 민주노총 가입 총투표에 부쳐.


글 / 김 치 문

사진 /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