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공단 고용허가제 등록노동자로 일해 온

이주노동자(국적:네팔) 유서남기고 스스로 목숨끊어..

네팔이주노동자가 억압과 차별에 온 몸으로 저항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2011년 6월12일(일) 7시-8시경, 성서공단 네팔이주노동자 동료 집 화장실에서 목을 매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갈렌단라즈(이하 라즈)씨는,

올해 41세로 두 아이의 아빠이며, 한국에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지 9개월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성서공단 S산업에서 일을 하다 최근에 해고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라즈씨는 6월11일 성서공단노동조합에 찾아와서 이 자리에 함께한 네팔동료들에게 회사가 자신에게 미친놈, 정신질환자로 몰고 있다. 나는 괴롭다는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최근 고인은 S산업에서 해고되어 구직 중이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라즈씨는 3통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서 내용에는 회사가 자신을 미친놈으로 매도하였다며, 자신은 결코 미치지 않았다는 글과 함께, 회사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가 곳곳에 담겨져 있었으며, 한국 정부가 진실을 반드시 밝혀달라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시신은 성서병원에 안치하였으며, 고국의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 중이며,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는 오늘 오후 3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이후 대응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지역에 재 공지토록 하겠습니다. 이주노동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고용허가제 폐지투쟁에 지역 동지들의 연대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