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캐나다 동성결혼 허용

일반 부부와 법적권리 동등, 보수·종교단체 거센 반발  


'캐나다 의회가 보수세력과 종교단체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9일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이 보도했다.

캐나다 하원은 이날 자유당 정부가 제출한 동성결혼 법안을 찬반 표결에 부쳐 찬성 158, 반대 133표로 통과시켰다.
수일 내로 집권 자유당 소속 의원이 과반인 상원까지 이 법안을 통과시켜 7월말쯤 발효되면 캐나다는 벨기에와 네덜란드에 이어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세 번째 국가가 된다.

법령이 시행되면 캐나다의 동성결혼 부부들은 일반 남녀 부부와 똑같은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교회 등은 결혼 장소 제공을 거부해선 안 된다.
이에 따라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안을 추진 중인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동성 커플들이 결혼을 위해 캐나다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보수세력과 종교단체의 반발도 만만찮다.
야당인 보수당의 스테판 하퍼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동성결혼법안’을 다시 표결에 부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해 로비를 해온 종교 단체들 역시 ‘도덕적 타락’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세계일보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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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9 (수) 19:44  



<2> 스페인도 동성결혼 허용  

하원 법안통과… 벨기에 등 이어 세계 네번째  


스페인 의회가 30일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스페인은 벨기에 네덜란드 캐나다에 이어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네 번째 국가가 됐다.
이날 하원에서 찬성 187, 반대 147, 기권 3으로 법안이 통과됐다.

지난주 이 법안은 보수진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에서 부결됐지만, 상원이 자문기구인 만큼 하원에서 법 제정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법안을 지지해온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는 “우리나라는 자유와 관용이라는 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환영했다.

동성결혼법이 통과됨에 따라 동성 부부들은 상속권과 연금수급권, 자녀입양권 등 이성 부부들과 동등한 지위를 갖게 됐다.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에서는 1939∼75년 프랑코 독재시절 동성애와 이혼, 낙태가 불법이었으나 프랑코 사후 유럽에서 가장 진보적인 견해를 보여왔다.


마드리드=로이터AP연합뉴스

2005.07.01 (금)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