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총화] 6월 26일, 이주노조 집중 집회에 힘차게 함께 했습니다.

  지난 24일(금) 서울출입국관리소 앞에서 집회를 가진 뒤, 26일(일)에는 명동성동 들머리에서 이주노조 집중 집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집회는 장마철이라 그런지 비가 막 쏟아질 듯한 흐린 하늘과 후터분한 날씨 속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명동성당 들머리가 어떤 곳입니까? 2003년 11월부터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시작한 농성투쟁을 400일이 넘도록 강고하게 벌인 곳이 아닙니까? 무더운 날씨였지만 이주노동자 동지들과 한국 연대 단위 동지들에게는 문제될 것이 하나 없었습니다. 오직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지난 5월 14일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에 의해 안와르 위원장 동지가 표적 연행된 이후,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샤킬 동지의 힘찬 발언으로 집회는 투쟁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고용허가제 시행 1년을 앞 둔 지금 무엇이 달라졌나!

  달라진 것이라고는 하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산업연수생제-고용허가제로 이어지는 자본가/정권의 법 제도 속에서 이주노동자들은 언제나 자본가들에게 착취를 위한 대상이자 노예였습니다. “외국인 산업연수생의 송출 비리와 사업장 이탈 등의 부작용을 줄이고, 외국인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 인권 문제에 관한 국가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한다던 고용허가제는 올 8월17일 시행 1년을 앞 둔 지금 순전히 달콤한 사탕발림이자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3년 이상 된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삶의 모든 것을 빼앗기는 강제 출국의 공포 속에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옥이 따로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3년 미만의 이주노동자들의 삶이 더 나아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고용허가제는 기존의 산업연수생제와 다를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노예와 같은 삶을 살거나 아니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내 몰릴 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법을 만들어 놓고서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운운하는 것이 노무현 정권입니다.

너희들이 설립허가를 내 주지 않더라도 우리는 투쟁한다!

  지난 6월 3일, 이 나라 정권은 이주노조 설립거부 통보를 했습니다. 불법체류자들이 속한 이주노조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노동 3권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은 더욱 심해졌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와르 위원장이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에 의해 표적 연행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인간사냥은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탄압 속에 오히려 이주노동자 동지들은 더욱 당당하게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힘차게 이주노조를 건설했고, ‘1인 시위’에 이어 집중 집회를 통해 투쟁 의지를 더욱 날카롭게 세워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고한 연대투쟁으로 고용허가제 박살내자!

  투쟁 속에서 투쟁 주체들은 더욱 강고하게 단련된다고 합니다. 이주노동자 동지들이 그렇습니다. 이제 이주노동자 동지들은 남한 계급운동에서 확고한 투쟁 주체로 우뚝 서 있습니다. 이날 집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역에서 올라오신 많은 이주노조 조합원동지들과 연대 단위 동지들은 ‘이주노동자-한국노동자 연대투쟁’이 머릿속의 관념이 아니라 실제로 투쟁 속에서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본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하는 노무현 정권의 탄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흔들림 없는 강고한 연대투쟁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입니다. 노무현 정권이 말하는 ‘대화와 타협’이 완전한 거짓임을 우리는 이주노동자 투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대의 힘을 모아 더욱 강력한 투쟁을 해 나갑시다! 대화와 타협으로 굴종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투쟁을 벌여 나갑시다! 그럴 때 비로소 고용허가제를 박살!낼 수 있고 노동허가제를 쟁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강고한 투쟁의 길에 노동해방학생연대 역시 열심히 연대해 나갈 것을 결/의 합니다. 투쟁!

2005년 6월 27일.

사회주의 정치실현을 위한
노동해방학생연대 (nohak.jin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