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쟁대위  
[발행인] 김상록  
[전화] 289-8211  
[홈페이지] http://www.hjbnj.org  
[발행일] 2005년 8월 24일

불법파견 정규직화! 사내하청 직접고용! 비정규개악안 저지! 비정규권리입법 쟁취!
현자비정규노조 총력투쟁본부



8월25일!

역사는 이날을 불법파견 철폐 원년으로 기록하리라!


- 현자비정규직노조 김상록 쟁의대책위원장이 조합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 -


8월25일, 울산과 아산·전주비정규직노조가
한날한시에 똑같이 파업투쟁에 돌입합니다!


이미 울산만의 투쟁이 아닙니다. 아산과 전주 비정규직지회 동지들도 8월25일 같은 시간에 파업투쟁으로 떨쳐일어설 것이며, 앞으로 울산·아산·전주는 한몸이 되어 8월말9월초 총파업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혼자 앞장서 가는 길은 두렵고 힘겹습니다. 하지만 아산·전주 비정규직 동지들과 같이 가는 파업투쟁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8월31일에는 아산·전주 동지들이 모두 울산으로 집결할 것입니다! 전국에 흩어져있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울산공장에 집결하여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내걸고 해방의 노래를 부릅시다! 저 더러운 현대 자본에게 비정규직투쟁의 매서운 주먹을 날려줍시다!


이번 투쟁의 모든 법적·정치적·도덕적 책임은
비정규직노조 쟁의대책위원회가 질 것입니다!


쟁대위는 어떤 두려움도, 흔들림도 없이 투쟁을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현대 자본은 고소고발·손배가압류·해고구속협박 등 온갖 탄압을 해댈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투쟁을 승리로 이끈다면 반드시 모든 탄압을 원상회복시키고야 말 것입니다. 쟁대위는 이번 투쟁의 승리를 확신하기에 사측이 자행하는 탄압에 전혀 두려움없이 대처해갈 것입니다.

투쟁의 승리를 확신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회사가 불법을 저질러왔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불법행위를 노무현 정부조차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불법에 맞서 정당한 파업을 하는데 우리의 투쟁을 누가 가로막을 수 있단 말입니까!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이겨놓고 싸우는 법!
동지들의 흔들림없는 파업투쟁결의가 필요합니다!


쟁대위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을 구사할 것입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아무에게나 미소를 지어주지 않습니다. 준비하고 결단을 내린 자만이 승리를 쟁취하는 법입니다. 비정규직 동지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쟁대위 파업지침에 따라 결단을 해주십시오!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이겨놓고 싸운다”고 했습니다! 회사가 불법을 저질렀기에 이 싸움은 이미 이긴 것입니다! 관건은 바로 1만 비정규직 동지들의 결단입니다. 1천명의 동지들이 결단하면 1천명이 정규직화를 거머쥘 것이요, 1만명의 동지들이 파업으로 나선다면 1만명 전원 정규직화를 쟁취할 것입니다!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고 주저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비정규직의 고통과 설움을 당해야 합니다.


자, 동지들! 무엇이 두렵습니까!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신념은 기적을 낳는 법입니다! 우리가 똘똘 뭉친다면 바로 옆의 정규직 동지들도 함께 나설 것입니다! 우리가 단결하고 결단한다면 전국의 노동자들이 울산으로 달려올 것입니다! 8월25일 파업투쟁! 새로운 역사를 창조합시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쟁의대책위원장 김상록








정규직 동지들께 드리는 글

-노동자는 하나라고, 스스로 나서 보라고 격려해 주신 마음, 잊지 않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규직 동지 여러분, 벌써 저희 비정규직노조의 불법파견 차별 철폐를 외치며 투쟁을 한지 농성 투쟁만 200일이 훌쩍 넘어섰습니다.

처음 파업 시작 할 때에는 솔직히 노동운동이 뭔지 투쟁이 뭔지 몰랐습니다. 단지 나라에서 잘못됐다고 하는 거 회사가 고쳐야 되는데 힘없는 우리가 아무리 구호로서 외쳐 봐도 메아리로 돌아올 뿐 전혀 해결에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연하게 시작된 1월 파업투쟁!
그러나 사측은 대대적인 알바, 대체인력투입으로 파업파괴에 나섰습니다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된다 하여 정말 어렵게 파업을 시작하였고 예상보다 많은 동지들이 참여해서 불가능하게만 생각되었던 비정규직만으로 라인을 정지시키게 되었습니다. 그땐 정말 “빨리 끝나겠구나” “라인이 섰는데 협상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사측에서는 일주일짜리 한 달짜리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저희들의 공정에 투입시켜 라인을 가동시켰습니다.

참 그때 이제 이대로 끝인가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왜 정규직 동지들이 좀 막아주지 않았을까 하며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이렇게 올라온 거 그냥 나갈 수는 없다는 마음들이 강했고,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둘 알아가면서 노동운동이라는 것은 잘 모르지만 이대로 주저앉고 내려가면 결국 다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사측에서는 부모, 친척, 친구들을 동원해서 파업대호를 흩어지게 하기위해 마음을 흔들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마음이 흔들리기보다 사측의 추잡한 속셈에 분노만 더 쌓였을 뿐 이였습니다. 그 이후 사측의 탄압은 날로 늘어났고 폭력탄압은 수차례에 걸쳐 일어났으며, 고소고발과 단전단수ㆍ납치연행ㆍ출입금지가처분 손배ㆍ가압류 등 백화점식 탄압을 서슴없이 자행해왔습니다.






힘든 과정 속에 떠나는 동지들도 있었지만
모두 이겨내고 이제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힘든 역경 속에서 많은 동지들이 힘들어하며 떠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200일이 넘는 투쟁 속에서 생활고의 어려움으로 동지들을 떠나보낼 때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사측은 남아도는 돈으로 이것저것 해볼 거 안 해 볼 거 다하면서 노동자를 탄압하는데 우리 노동자는 먹고살 돈이 없어 분노를 뒤로하고 일당직 노가다를 하기위해 농성장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남은 동지들은 떠나간 동지들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더욱더 열심히 투쟁하였습니다. 그 결과 정규직 동지들의 도움과 함께 집단가입을 통해 2천여 동지들이 용기를 내어 노조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힘들게 시작하여 여기까지 오게 된 저희 비정규직노조가 불법파견철폐를 위해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는 25일(목요일) 비정규직노조 독자 파업을 시작으로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와 악랄한 노동탄압을 박살내기위해 총력을 다 하기로 결의 하였습니다. 이렇게 장문의 글을 통해 정규직 동지들께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어렵게 용기 내어 시작된 저희 투쟁이 저희만 잘 먹고 잘살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과 정말 어렵게 용기 내어 노조에 가입되어 이제 파업을 시작하는 주위 비정규직 동생들이 사측의 탄압에 흔들리지 않게 따뜻한 말 한마디 격려의 한마디 해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노동자의 의리와 양심으로 함께 투쟁합시다!

그리고 나아가 처음 저희 파업이 그랬듯이 이번 파업에서도 사측은 파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일당직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여 투입 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불·파투쟁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의 문제입니다. 사측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저희들의 공정에 투입시키는 것은 단지 저희가 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다시 말해 정규직 동지들 또한 노조의 힘이 약해진다면 사측은 얼마든지 같은 수법을 쓸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렵겠지만 아르바이트생들이 투입 시 함께 이들을 몰아내어 파업이 제대로 성사될 수 있도록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몇 일전 4공장에서 정규직 소위원 동지가 사측 관리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우리만 힘없어서 맞기만 하나 했지만 이제는 정규직 동지들에게까지 서슴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사측 관리자들을 보며 이 투쟁 같이 힘 합쳐서 받은 거 그대로 돌려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투쟁 져서도 안 되지만 질수가 없습니다. 말이 아닌 살로 와 닿는 노동자는 하나라는 것 이 기회를 통해 함께 이루어 더 강력한 노동자의 힘을 만들어 사측의 탄압에 더 이상 고통 받는 일이 없도록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 길을 위해 작지만 큰 열정으로 한발 먼저 내딛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공장 파업농성자 서종호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