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명동거리를 지나고 계시는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희는 이주노조 소속 이주노동자들과, 이에 연대하고 있는 한국인 활동가들입니다.
무엇때문에 저희가 무더운 날씨에 이곳에 서서 서명운동과 일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그것은 지난달 이주노조 위원장 안와르씨가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에게 끌려가 감옥에 수감되고
6월 3일에는 노동부에서 이주노조 설립신고를 거부하는 입장을 최종적으로 통보해 왔기 때문입니다.  
-

2.
정부는 고용허가제를 시행하면서, 고질적인 불법체류자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나 고용허가제 시행 1년의 기간은 이주노동자들에게 지옥과도 같은 나날들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3년이상된 이주노동자들은 강제추방의 공포속에서 떨ㄷ가 선로에 뛰어들고, 공장에서 목매달고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3년미만된 이주노동자들이라고 해서 나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일을 하다 손가락이 잘리고 과로로 쓰러져로 사업장을 선택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불법체류자가 되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3.
과연 이땅의 이주노동자들은 인간이 아니라 노예란 말입니까?
우리는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찾고자 노조를 만들고 이곳에 섰습니다.
우리는 똑같은 인간이지, 정부가 임의로 달아놓은 "불법"의 노예가 아닙니다.
우리는 쓰다가 마음대로 버려도 되는 소모품이 아닙니다.
이주노조를 지켜내고, 이주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기 위한 저희의 싸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지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지난 6월 9일, 국가 인권위는 법무부와 출입국 관리소의 단속 추방에 법제도적 절차상 정당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저들의 야만적인 탄압과 폭력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만 세명의 이주노조 조합원이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에게 끌려가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과연 저들은 무엇이 두려워 이주노동자들을 가둬들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단 말입니까.
우리는 노예가 아니라 이땅의 당당한 노동자로써 노동3권을 보장받기 위해 싸우고 있을 뿐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