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부당대우에 항의… 치안병력 폭행 등 공사중단

저임금과 부당대우에 항의하는 건설 노동자들의 폭동으로 세계 최고층 건물로 지어지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버즈두바이(Burj Dubai)' 건설공사가 중단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버즈두바이 및 인근 주택건설 현장의 노동자 2천500여명은 지난 21일밤 치안 병력을 폭행하고 20여대의 자동차와 건설장비, 임시 사무실, 컴퓨터 등 집기를 닥치는대로 부수는 난동을 부렸다.

퇴근길 버스의 도착 지연으로 비롯된 이날 폭동은 100만달러에 가까운 재산피해를 냈다고 UAE 내무부가 밝혔다.

알 나부다 건설회사 소속인 노동자들은 이후 현장으로 돌아갔지만 공사를 거부한 채 노동부, 회사 경영진, 근로자 대표간 협상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사측에 임금인상, 초과근무수당 지급, 의료지원 확대, 현장감독의 인간적 대우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내무부 노무담당관인 라시드 바크히트 알 주마이리가 전했다.

현재 숙련 미장이는 하루 7.6달러, 일반 노동자는 4달러의 일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동은 이튿날인 22일 동조파업을 불러 두바이국제공항의 새 여객터미널건설현장 노동자 수천명이 일손을 놓았다.

9억달러를 들여 오는 2008년 완공되는 버즈두바이에는 초호화 호텔 등이 입주할예정이며 최종 높이는 비밀에 부쳐져 있다. 현재는 36층까지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