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s://211.233.92.87/news/newsplaza/2006/02/21/300k/360.asf[뉴스광장] 아파도 병원 못 가는 외국인 노동자


  
<앵커 멘트>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상당 수가 몸이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병원비 때문인데, 이러다보니 국내에 들어와 변변한 치료 한번 못 받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이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작업중 허리를 다쳐 움직이기도 어려운 르완씨.


하지만 지금까지 변변한 치료 한번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외국인 근로자 입원 환자 : "저는 건강보험이 없습니다. 회사에서는 (제가 합법적인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건강보험 책임이 없다고 합니다."


결국 르완씨는 무료진료소에서 첫 진료를 받게 됐습니다.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 조사결과 외국인 근로자 13%가 르완씨처럼 아프지만 한 번도 병원을 가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진료비.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이 환자의 진료비는 1,200여만 원.


하지만 건강보험 혜택이 없어 치료는 꿈도 못꿉니다.


<인터뷰> 최재필(외국인 노동자 병원 내과과장) : "의료보험이 되지 않다보니 단순 검사정도 밖에 해줄 수 없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이러다보니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지금까지 서울 외국인 노동자 센터에 집계된 외국인 노동자 사망건수는 무려 1,300여 명.


이 가운데 상당 수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인터뷰> 한영숙(서울 외국인노동자센터 실장) : "단순 감기나 파상풍으로 죽는 경우가 많을 만큼 단순한 치료도 못해 사망까지..."


정신적 고통 역시 심해 불안이나 우울증상 지수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몰지구 주민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현재 국내 입국 외국인 근로자는 35만 명.


그나마 외국인 고용허가제 실시로 일부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절반이 넘는 외국인 노동자가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